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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차리는데 갑자기 쾅”…서울 다세대 주택 담벼락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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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차리는데 갑자기 쾅”…서울 다세대 주택 담벼락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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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날 옹벽이 무너진 서울 강북구의 한 오래된 다세대 주택에 방수포가 설치돼 있다. 최현수 기자

17일 전날 옹벽이 무너진 서울 강북구의 한 오래된 다세대 주택에 방수포가 설치돼 있다. 최현수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오래된 다세대 주택가에서 옹벽이 무너져 일대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낙후된 건물이 밀집된 곳이라 언제 건물이 무너질지 모른다”며 불안한 심경을 전했다.



강북소방서와 구청 설명을 17일 들어보면 전날 오후 5시13분께 서울 강북구의 한 오래된 다세대 주택 뒤편에 맞붙어 있는 길이 3.5m, 높이 2.5m 가량의 옹벽이 무너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붕괴된 벽과 인접한 세대의 창문 등이 파손됐다. 직접적인 붕괴 원인은 전날 내린 비로 추정된다. 강북구청 관계자는 “벽돌 형식의 축대에 빗물이 침투하며 토압이 강해지며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소방과 협조해 도시가스를 차단했고 통제선을 설치하는 한편, 무너진 부분에는 방수포를 설치하는 등 응급복구를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16일 오후 5시13분께 서울 강북구의 한 오래된 다세대 주택의 뒤편 주차장 쪽에 있는 길이 3.5m, 높이 2.5m 가량의 옹벽 형태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강북구청 제공

16일 오후 5시13분께 서울 강북구의 한 오래된 다세대 주택의 뒤편 주차장 쪽에 있는 길이 3.5m, 높이 2.5m 가량의 옹벽 형태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강북구청 제공


해당 지역은 지어진지 40년 가까운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곳으로 주민들은 이전부터 건물이 무너질 것 같다는 신고를 하는 등 불안을 드러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동네에서 무너질 것 같다는 민원이 종종 들어온다”며 “오래된 빌라들이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무너진 옹벽과 맞붙은 건물에 사는 백열호(74)씨는 “저녁을 차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르르 쾅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서 뛰쳐나왔다. 무슨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워낙 낡은 건물이라 불안했고, 집주인에게 담벼락이 무너질 것 같다고 3∼4번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건물들을 지지하는 지반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아무 조처도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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