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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의 유방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VRN10'/그래픽=이지혜 |
보로노이가 대표 파이프라인인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에 이어 유방암 치료제 'VRN10'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VRN10은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현재 임상 1a상 단계다. VRN11과 마찬가지로 전임상에서 우수한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확인한 파이프라인으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혁신신약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단 평가다.
보로노이는 호주와 국내에서 진행하는 VRN10의 임상 1a상에서 80밀리그램(mg)을 시작으로 투약 용량 증대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VRN10은 HER2 양성 유방암의 원인이 되는 과발현된 HER2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의 차세대 표적치료제다.
보로노이는 VRN10의 뛰어난 안전성을 바탕으로 단독 요법으로 임상 1a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1a상에서 최대 400mg, 또는 480mg까지 투약 용량을 늘려 안전성과 효능을 살필 계획이다. VRN10 임상 1a상은 올 하반기 종료 예정이다.
특히 VRN10은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뇌전이 환자에 대한 치료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또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로 유명한 '엔허투'의 내성에 대한 제약이 덜해 엔허투와 병용요법 또는 2차 치료제로 가능성도 갖췄다.
보로노이는 VRN10의 임상 1a상 데이터를 지켜보며 1b상 임상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우선 단독요법,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병용, 엔허투와 병용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이르면 연내 임상 1b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경쟁 약물 대비 뇌혈관장벽 투과율과 엔허투 내성에 대한 제약, 비교적 뛰어난 안전성을 토대로 최대 480mg까지 투약 용량을 늘리며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단 점 등에서 경쟁력이 있단 분석이다.
위해주, 이다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VRN10은 HER2를 유발하는 유방암 세포, 위암 세포, 대장암 세포 이용 마우스 실험 결과 경쟁약 대비 효능을 확인했다"며 "뇌 전이 유방암 세포 모델에서도 효능이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작용기전상 엔허투의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모달리티(치료접근법) 특성을 보여 엔허투 저항 환자 대상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임상 1상 결과는 연말 발표 예정"이라고 조언했다.
보로노이는 또 대표 파이프라인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C797S'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임상 1a상이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꾸준히 투약 용량을 늘리고 있고, 연내 1a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VRN11은 내년 글로벌 허가 임상인 2상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순조롭게 허가를 획득한다면 연간 수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보로노이 시장가치에 VRN10에 대한 기대감은 그다지 반영되지 않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VRN10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 가능한 유방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 수십조원 규모의 유방암 치료제 시장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약물"이라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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