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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1년만에 영업 재개 나선 티몬..시장 신뢰 회복할까

머니투데이 하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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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1년만에 영업 재개 나선 티몬..시장 신뢰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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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2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이 폐쇄돼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8월 12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이 폐쇄돼 있다. /사진=뉴시스



대규모 정산 지연으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촉발했던 티몬이 약 1년 만에 영업 재개에 나선다. 회생절차를 통한 경영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와 경쟁력 회복 가능성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 심의에 들어간다. 이 계획안이 관계인들의 동의를 받아 가결될 경우 신선식품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 인수를 위해 약 116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조직 효율화를 위한 직무 전환과 희망퇴직 사항이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인수 전부터 내부 잡음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일부 인력의 직무 전환과 희망퇴직은 구조조정이 아닌 정상화를 위한 인력 재배치"라며 "전체 인원의 약 10% 내외 수준으로 협의를 통한 자율적 전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티몬은 지난해 7월 입점 업체 대상 정산금 지급을 수개월째 미루며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초래했다. 당시 수많은 중소상공인들과 협력사들이 피해를 입었고 티몬은 결국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1년 가까이 플랫폼 운영을 최소화하며 조직 구조조정과 자금 확보, 투자자 물색 등을 병행해 왔다. 최근 오아시스마켓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회생 절차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고 플랫폼 영업 재개 가능성도 열렸다.

오아시스마켓은 인수 이후 티몬의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일반 상품군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특히 티몬이 강점을 보였던 타임커머스와 특가 중심 구조를 유지하며 자사 신선식품 유통과의 시너지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안팎에서는 티몬의 정상화에 의문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잘 나가던 플랫폼인 만큼 재기를 응원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실추된 이미지와 거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가 핵심"이라며 "치열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명한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티몬은 과거에도 타임커머스 전략, 중소 브랜드 상생 등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실적 부진과 사용자 이탈을 막지 못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오아시스마켓의 인수가 단순한 '브랜드 부활'에 그칠 경우 시장 내 입지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쇼핑, SSG닷컴 등 대형 플랫폼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마켓컬리·오늘의집 등 특화 커머스도 고유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티몬이 다시금 경쟁 구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신뢰 회복은 물론 이용자 중심의 명확한 전략과 포지셔닝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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