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노글루타이드', 中 임상 3상 결과 발표
48주 후 최대 15.4% 체중감소 효과
HK이노엔 지난해 5월 도입…국내도 임상 3상 단계
HK이노엔 '에크노글루타이드'(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 중국 임상 3상 데이터.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
HK이노엔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도입한 비만 신약 '에크노글루타이드'(IN-B00009)가 현지 임상 3상에서 투여 48주차에 체중을 15% 이상 감소시키는 등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도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해외 임상에서 연이어 높은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나면서 향후 확보될 국내 임상 데이터 및 상업화에도 기대감이 모인다.
17일 미국당뇨병학회(ADA)에 따르면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1일(현지시간) 비만 신약 후보물질 에크노글루타이드 관련 현지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해당 임상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총 664명을 대상으로 진행,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48주 후 기준 대비 9.9~15.4%의 체중 감소를 보이며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 같은 기간 위약군은 0.3% 감소에 그쳤다(p<0.0001). 임상 참가자들은 에크노글루타이드(사용 용량 1.2㎎, 1.8㎎, 2.4㎎)와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돼 주 1회 약물을 투여받았으며, 베이스라인의 평균 체중은 91.3㎏,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2.5㎏/㎡였다.
17일 미국당뇨병학회(ADA)에 따르면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1일(현지시간) 비만 신약 후보물질 에크노글루타이드 관련 현지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미국당뇨병학회(ADA) 홈페이지 |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 중 이번 임상에서 확인된 체중 감소를 비율로 따지면 △5% 이상 감소 77.7~92.8% △10% 이상 감소 51.2~79.6% △15% 이상 감소 최대 63.5%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지질농도와 간 지방 함량을 개선하며 심대사 지표와 관련해서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 중 부작용이 보고된 환자 비율은 92.8~93.4%였으며 이상 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총 10명(2.0%),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 반응은 5명(1.0%)이 보고됐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식욕 감소, 설사, 메스꺼움, 구토 등으로 대부분 경증~중등도 수준이며 일시적이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위약군의 부작용 보고 비율은 84.2%였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로, 비만 치료제와 제2형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5월 사이윈드와의 계약을 통해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보유 중이다. 국내에선 올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심사 단계에 있다. HK이노엔은 2028년 5월 중 국내 임상 3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에크노글루타이드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임상 2상을 완료하며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 성분명) 대비 체중 감소 효과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보인 바 있다. 해당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에크노글루타이드 2.4㎎ 투여군은 투여 26주 시점(주 1회 투여)에서 14.7%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매일 1회씩 투여하는 리라글루타이드(3.0㎎)의 투여군이 기록한 8.8%의 체중 감소율보다 유의한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사이윈드에 따르면 에크노글루타이드 2.4㎎ 투여군의 26주 시점의 체중 감소율은 투여 28주 시점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명)' 2.4㎎(12% 감소) 및 24주 시점의 '티르제파타이드(젭바운드 성분명)' 15㎎(14% 감소)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확정된 바는 없지만 (비만 치료제 관련) 경구제형 도입 여부와 직접 개발 등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정확한 시기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보통의 임상과 허가 일정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선 2030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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