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굉음을 내며 질주하던 차량 중 한 대에 일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제보가 어제(17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제보자 부부는 지난 5월 24일, 39개월 된 딸과 함께 고속도로 터널을 주행하던 중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외제차 미니 차량에 후방을 강하게 들이받혔습니다. 가해 차량은 미니 동호회 소속으로, 다른 회원들과 함께 주행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동호회 소속 남성 3~4명이 가해 차량과 운전자 상태만 살핀 뒤, 해당 운전자인 여성을 다른 차량으로 옮겼습니다. 이어 삼각대와 경광봉을 꺼내 2차 사고를 방지하는 조치를 했지만, 피해 가족에 대한 구호 조치는 없었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그들은 피해 차량은 신경도 쓰지 않고, 가해 운전자 보호에만 몰두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해 운전자가 외상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해 보이지 않았는데도, 아내가 '무슨 말이라도 좀 하라'고 외쳤을 때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이나 사과 없이 도착한 구급차에 탑승해 현장을 먼저 떠났고, 동행하던 남성들도 신속히 자리를 이탈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운전자를 공동위험행위 및 초과속 운전 혐의로 입건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가해 운전자는 "레이싱을 하지 않았고, 우연히 지나가던 미니 차량 운전자들이 도와준 것일 뿐"이라며 공동위험행위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보자는 "경찰이 가해자와 동호회 회원들이 담배를 피우며 불법 레이싱을 공모한 듯한 정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까지 확보했음에도, 공동위험행위 입증이 쉽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며 "가해자에게 가벼운 처벌이 내려질까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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