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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테크 2025 현장 리포트] "AI는 '인간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증강하는 파트너'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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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테크 2025 현장 리포트] "AI는 '인간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증강하는 파트너'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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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피치 코리아' IR 피칭 행사에서 K-스타트업, 다채로운 솔루션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 집중

유럽 최대 스타트업·테크 행사인 '비바테크 2025'가 3일차를 맞은 6월 13일,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은 기술의 미래 방향을 가늠하려는 인파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OpenAI, 앤트로픽, 어도비 등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거인들이 내놓은 메시지는 명확했다.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경쟁자가 아닌, 인간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증강'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이날 현장은 AI가 어떻게 비즈니스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로 가득 찼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 K-스타트업들 역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의 문을 힘차게 두드리고 있었다.

한편, 이러한 거대한 기술 담론의 중심에서 한국의 혁신가들은 유럽 시장을 향한 가장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 K-스타트업 대표단은 이날의 핵심 이벤트인 '슈퍼 피치 코리아(Super Pitch Korea)'를 통해 유럽의 핵심 투자자들 앞에서 기술력과 비전을 선보이며, 단순한 전시 참가를 넘어 유럽 시장의 심장부를 정조준했다.



< 파리 비바테크 현장 PITCH STUDIO에서 진행된 ‘슈퍼 피치 코리아 2025’>

AI는 인간의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빅테크 리더들의 선언

3일차 메인 스테이지의 화두는 단연 '인간과 AI의 공존'이다. 리더들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에 대한 경이로움과 동시에, 기술이 인간 중심의 가치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어도비(Adobe)의 레이첼 손튼(Rachel Thornton)은 "모든 것은 개인의 창의력, 상상력, 그리고 혁신에서 시작된다. AI는 이를 증폭시키고, 더 빠른 실행과 실험을 도와 우리가 더 창의적이 될 수 있게 한다"라며 기술이 인간 고유의 능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픈AI(OpenAI)의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 CFO는 "이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이라면서도 기술의 긍정적 영향력에 주목했다. 그녀는 "개인화된 교육을 교실에 도입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된다"며 AI가 교육과 같은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잠재력을 역설했다.


<글로벌 리더 세션을 향해 이동하는 참관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러한 '인간 증강'의 비전은 산업 현장의 목소리에서도 이어졌다. 인스타카트(Instacart)의 피지 시모(Fidji Simo) CEO는 "고객들은 사람이 완전히 배제된 매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기술은 인간 노동자들이 더 나은 고객 지원을 제공하도록 돕는 마법 같은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깃허브(GitHub)의 토마스 돔케(Thomas Dohmke) CEO 역시 "AI가 코드의 99%를 작성한다면, 그 코드를 검토할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개발자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고도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딥테크와 창의성의 만남: 미래를 여는 기술들

이날 현장은 AI 외에도 인류의 미래를 바꿀 딥테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양자 컴퓨팅의 미래: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알랭 아스페(Alain Aspect) 교수는 IBM과의 대담에서 "양자 혁명의 기반은 오늘 닦이고 있다"며 리더들의 전략적 대비를 촉구했다. 특히 그는 젊은 과학도들에게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좋은 결과를 원한다면, 양자 메모리(quantum memories)를 연구하라"는 구체적인 조언을 남겨 깊은 인상을 주었다.

  • 라포스트와 테트리스의 만남: 프랑스 우체국 그룹 라포스트(La Poste)의 필립 발(Philippe Wahl) CEO와 테트리스(Tetris)의 마야 로저스(Maya Rogers) CEO는 '배송의 게임화(The gamification of delivery)' 세션에서 두 기업이 기술적 격변 속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했는지 공유했다. 이는 창의적 발상의 전환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큰 박수를 받았다.

  • 로보틱스의 현재: 중국 유니트리(Unitree) 로보틱스는 더욱 민첩해진 4족 보행 로봇과 인간형 로봇을 선보이며 AI가 물리적 세계와 결합하는 미래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다니엘 디에즈(Daniel Diez)는 "우리는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력이 부족한 역할을 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로봇이 노동력 격차를 해소할 솔루션임을 강조했다.


K-스타트업은 '슈퍼 피치'로 유럽의 심장을 두드렸다

글로벌 리더들이 거대 담론을 펼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의 혁신가들이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특히 올해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가 더해졌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한불상공회의소(FKCCI)의 지원으로 '슈퍼 피치 코리아' IR 피칭 행사가 열렸다. 진행은 전문 스피치 코치 피터 홉우드(Peter Hopwood)가 맡았으며 유럽 현지 투자자들, 액셀러레이터, 미디어 관계자들로 빼곡히 들어찬 피칭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피칭은 '라이프스타일 & 크리에이티브 혁신'과 '스마트 테크 & 모빌리티 혁신'로 나누어 진행됐다. 15개 참가 기업들은 유럽 시장의 핵심 수요에 정확히 부응하는 다채로운 솔루션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사 진행을 맡은 피터 홉우드(Peter Hopwood)가 슈퍼 피치 코리아 202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 콘텐츠 혁신: 창의성의 경계를 허물다

차세대 콘텐츠 및 창작 기술
AI 기반 3D 안무 모션 데이터를 제공하는 댄스트럭트(Danstruct), 3D 콘텐츠 제작을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 오아시스 스튜디오(OASYS Studio)는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기업용 AI 영상 생성 솔루션 텐키로미터(10km.ai), 초현실적 3D 패션 디지털화 서비스 미타운(Metown Inc.), 음악 콘텐츠 전문 기업 샤이닝랩(Shining Lab Inc.)도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커뮤니티
4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여성 혼행 여행자 커뮤니티 앱 노마드헐(NomadHer), 그리고 친환경·지속가능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우리키즈플러스(Woorikidsplus)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플랫폼 & 커머스 진화: 연결의 가치를 극대화하다

AI를 활용해 소비자와 상품, 광고주와 셀러브리티를 연결하는 혁신적인 O2O(Online to Offline) 및 비즈니스 플랫폼도 시선을 끌었다.
한국의 우수 소비재를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AI 큐레이션 O2O 플랫폼 슬로크(SlogK Inc.), 광고주를 위한 엔드투엔드 셀러브리티 비즈니스 플랫폼 알리고AI(ALIGO AI)는 커머스와 광고 시장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몰입형 아트 플랫폼 다이브인그룹(DIVE IN GROUP)은 리테일과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었다.

스마트 기술 & 모빌리티: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다

스마트 시티와 지속가능성
유럽의 지속가능성 정책과 산업 고도화에 대응하는 한국의 딥테크 기업들도 주목을 받았다.
AI 기반 건물 에너지 효율화 플랫폼 나인와트(Ninewatt), 스마트 도로 표지판을 개발하는 이지그룹(EZ Group Inc.)은 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제시했다. 또한 반려동물의 코(비문)를 활용한 AI 생체인식 솔루션 펫나우(Petnow)는 일상 속 안전과 편의 향상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혔다.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고성능·고효율 차세대 AFPM 모터를 개발한 이플로우(EFLOW)는 전기차 및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에서 핵심 부품 기술력을 증명했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부터 관제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드림에이스(DRIMAES)가 기술 강국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행사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유럽 자본 시장에 직접 목소리를 내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인간 증강'의 시대, K-스타트업의 역할에 주목하다

비바테크 2025 3일차는 AI가 인간과의 '공존'과 '협력'이라는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혁신 기업들은 '슈퍼 피치 코리아'를 통해 이제 유럽 시장의 변방이 아닌 '심장부'를 직접 공략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AI 거인들이 그리는 미래상 속에서,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무기인 '기술력'으로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냈다.

파리의 열기는 이제 이들이 유럽 시장에서 써 내려갈 새로운 성공 스토리에 대한 기대로 바뀌고 있다.



김이련 스타트업 기자단 1기 기자 nenufar07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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