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중 만나 회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과 이란 무역 충돌이 닷새째 접어드는 가운데, 보도대로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는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JD밴스 부통령과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에 이란 측과 만나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대통령 중동특사인 위트코프가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와 이번 주중 회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목표는 핵 합의 및 이스라엘-이란 전쟁 종식과 관련한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논의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전쟁에서 합의로 방향을 틀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이란의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성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 진심이고 이 전쟁을 멈추는 데 관심이 있다면, 다음 단계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알버타 주 남서부에 있는 관광 명소 카나나스키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캘거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25.06.15 /AFPBBNews=뉴스1 |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JD밴스 부통령과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에 이란 측과 만나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대통령 중동특사인 위트코프가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와 이번 주중 회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목표는 핵 합의 및 이스라엘-이란 전쟁 종식과 관련한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논의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전쟁에서 합의로 방향을 틀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이란의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성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 진심이고 이 전쟁을 멈추는 데 관심이 있다면, 다음 단계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4월부터 오만 중재로 다섯 차례 핵 협상을 했고, 6차 협상이 15일 예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13일 새벽 이스라엘의 기습적인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6차 협상은 무산됐다.
특히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양자 회담을 재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은 산악의 지하 800m에 있는데, 이곳을 타격하려면 미국의 대형 재래식 폭탄인 벙커버스터가 필요하다. 벙커버스터는 무게가 13.6t에 달하다 보니 미군이 운용하는 B-2 스텔스 폭격기 외에는 투하가 불가능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작전계획을 승인해야 한다. 이 경우 중동 전쟁에 공식 참전하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미국이 중동 분쟁에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지금 상황을 이란의 핵 합의 타결을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는 듯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악시오스는 "이번 회담은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군사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전쟁에 개입할지 여부가 좌우되는 순간"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스라엘 언론 매체들은 미국이 결국 이란과의 전쟁에 직접 개입하기로 했다는 추측성 보도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알렉스 파이퍼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군은 방어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는 변동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같은 메시지를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가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여전히 협상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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