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663일 만의 등판 맞아? 161.2㎞ 쾅! 연타석 적시타 2타점까지…세계가 주목한 투수 복귀전, 다저스 3연승 질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663일 만에 마운드에 섰다. 투수로 1이닝 28구를 던진 오타니는 곧바로 1번타자로 돌아가 경기를 마쳤다. 마운드에서는 몸만 풀었지만, 타석에서는 연타석 적시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오타니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는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1번타자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투수로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 타자로는 5타석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 0.300, OPS 1.039다.

오타니는 이 경기에서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663일 만에 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1회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했다. 투구 수는 28구.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0.2마일(약 161.2㎞)였다. 100마일 넘는 공은 하나였지만 98, 99마일의 구속이 유지됐다. 오타니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 복귀전을 마쳤다.

1회초 투구를 마친 뒤 바로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타점 2루타 포함 연타석 적시타로 멀티히트와 2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를 6-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2.5경기 차로 밀어냈고, 3위 샌디에이고와는 4.0경기 차이가 됐다.

#LA 다저스 선발 라인업

오타니 쇼헤이(투수)-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루이스 아라에스(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개빈 시츠(좌익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트렌튼 브룩스(지명타자)-타일러 웨이드(중견수)-마틴 말도나도(포수), 선발투수 딜런 시즈

경기 전부터 오타니를 향한 기대감이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오타니가 등장하자 다저스타디움이 열광했다"고 보도했고, 데일리스포츠는 "경기 전부터 오타니를 향해 기립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며 "이례적인 광경이었다"고 썼다.

모두의 기대 속에서 오타니가 타티스 주니어에게 던진 초구는 시속 97.6마일(약 157.0㎞)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이 공은 파울이 됐다. 이후 3구가 연달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5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헛스윙으로 이어졌지만 풀카운트에서 99.1마일(약 159.5㎞) 포심이 우전안타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 아라에스 타석에서는 폭투가 나오면서 무사 2루가 됐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투심이 중전안타로 돌아오면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오타니는 이 타석에서 최고 구속을 찍었다. 4구째 포심이 100.2마일(약 161.2㎞)로 측정됐다.

마차도와 승부에서는 스위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파헤스가 홈에 정확히 던졌지만 3루주자 타티스의 발이 더 빨랐다. 오타니의 첫 실점.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4번타자 시츠를 상대로 볼카운트 0-2 유리한 상황을 만든 뒤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7구째 몸쪽 낮은 포심이 2루수 땅볼로 이어졌다. 에드먼이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고, 프리먼이 빠르게 1루로 돌아가 아웃카운트를 만들어줬다.

오타니는 2사 2루에서는 보가츠를 3루수 땅볼로 막고 1회를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28구였다.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는 다저스의 1번타자로 나와 시즈에게 삼진을 당했다.

1회 실점으로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던 오타니가 스스로 패전 요건을 지웠다. 오타니는 3회 2사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볼카운트 1-0에서 시즈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시즌 12호 2루타. 이때 3루에 있던 파헤스가 가볍게 홈을 밟았다. 점수는 1-1 동점이 됐다.

다저스는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밴다가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벤 카스파리우스에게 공을 넘겼다. 카스파리우스는 4회 시츠에게 볼넷, 보가츠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1점 열세에 몰렸던 다저스는 4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무려 5점을 집중했고, 3점이 2사 후에 나왔다. 1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스미스의 2루타가 터졌다. 1사 2, 3루에서 먼시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점수 3-2를 만들었다.

파헤스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파헤스는 출루하는 과정에서 시즈에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콘포토가 삼진으로 물러나 2아웃이 됐지만 다저스 타선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에드먼이 우전 적시타로 먼시를 불러들이고, 오타니도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베츠까지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점수가 6-2로 벌어졌다.

오타니는 6-3으로 앞선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을 맞이해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저스는 불펜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실점을 억제했다. 오타니(1이닝)-밴다(⅔이닝)에 이어 카스파리우스가 3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알렉스 베시아가 ⅔이닝, 마이클 코펙이 1이닝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태너 스캇이 8회를, 커비 예이츠가 9회를 책임지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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