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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2승1패로 역전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1위를 지킨 가운데,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이슈 중 하나는 역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26·LA 다저스)의 만남이었다. 두 선수는 2017년 키움의 지명(이정후 1차·김혜성 2차 1라운드)을 받고 나란히 입단해 프로 선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키운 ‘절친’이었다. 2023년까지 한솥밥을 먹었고, 1년의 시차를 두고 나란히 빅리거가 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적은 생각보다 꽤 있었지만, 전 소속팀이 같고 여기에 친구 사이라는 점에서 이 또한 적잖은 차별성이 있었다. 현지에서도 이정후와 김혜성이 포옹을 하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계속 방송을 타며 화제를 모았다. 마치 미국에서 고등학교 동기·동창생이 메이저리그에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 것과 비슷한 호응이었다.
그렇게 세 경기가 끝난 지금, 어쩌면 이정후는 또 한 번의 코리안 더비를 치를지도 모른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극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전 직장 동료’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면, 이번에는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다. 바로 처남·매제 사이인 이정후와 고우석(27·마이애미)의 만남 가능성이다. 이 더비는 투·타 맞대결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에서 성사만 된다면 더 큰 화제를 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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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과 달리 재활 등판을 마치고 더블A 펜사콜라가 아닌 트리플A 잭슨빌로 바로 올라갔다. 마이애미 구단이 고우석을 콜업 대기 순번에 넣고 있다는 증거다. 첫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힘을 낸 고우석은 14일 로체스터(워싱턴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서는 마무리 상황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실점을 하고 강판돼 세이브는 없었지만, 잭슨빌 불펜 내에서 꽤 높은 순번을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어 16일에는 ‘선발’로 나가 2이닝을 던졌다. 이 또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멀티이닝 테스트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경기 중반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던져야 할 투수들이 많으니 2이닝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선발로 나가면 그런 변수 없이 확실하게 2이닝을 테스트할 수 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 LG 시절처럼 마무리가 아니다. 불펜에서 다양한 용도로 써야 하는데 멀티이닝 또한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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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시즌 당시 메이저리그에서의 맞대결을 기약했던 두 선수는 이미 한 번의 기회는 놓쳤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마이애미의 홈구장 론디포 파크에서 3연전을 치렀다. 같은 지구가 아닌 두 팀의 올해 맞대결은 총 6경기. 그리고 그 다음 일정이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다. 이 일정 이후로는 올해 맞대결이 없다.
사실 돌이켜보면 김혜성과 이정후의 만남 자체도 시즌 개막 당시까지만 해도 100%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은 아니었다. 기약 없었던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던 김혜성이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이라는 사건에 기회를 얻어 메이저리그에 올라왔고, 실력으로 기회를 잡으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고우석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마이애미도 한 번은 고우석을 올려 실험하고 판단을 내릴 때가 됐다. 일주일 사이 어떤 극적인 일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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