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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매제 맞대결 현실화' 코리안 더비가 하나 더 온다? 이정후 앞에 또 기적이 벌어지나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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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매제 맞대결 현실화' 코리안 더비가 하나 더 온다? 이정후 앞에 또 기적이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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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시간으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연전은 전국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워낙 잘 알려진 라이벌 매치에다 두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양보 없는 일전이 벌어졌다.

다저스가 2승1패로 역전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1위를 지킨 가운데,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이슈 중 하나는 역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26·LA 다저스)의 만남이었다. 두 선수는 2017년 키움의 지명(이정후 1차·김혜성 2차 1라운드)을 받고 나란히 입단해 프로 선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키운 ‘절친’이었다. 2023년까지 한솥밥을 먹었고, 1년의 시차를 두고 나란히 빅리거가 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적은 생각보다 꽤 있었지만, 전 소속팀이 같고 여기에 친구 사이라는 점에서 이 또한 적잖은 차별성이 있었다. 현지에서도 이정후와 김혜성이 포옹을 하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계속 방송을 타며 화제를 모았다. 마치 미국에서 고등학교 동기·동창생이 메이저리그에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 것과 비슷한 호응이었다.

그렇게 세 경기가 끝난 지금, 어쩌면 이정후는 또 한 번의 코리안 더비를 치를지도 모른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극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전 직장 동료’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면, 이번에는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다. 바로 처남·매제 사이인 이정후와 고우석(27·마이애미)의 만남 가능성이다. 이 더비는 투·타 맞대결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에서 성사만 된다면 더 큰 화제를 모을 수도 있다.


이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승격이 되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한 고우석은 스프링트레이닝의 부진, 마이애미로의 트레이드, 그리고 적응 실패로 인한 마이너리그 생활 고착화라는 암울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부활을 다짐했지만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엉뚱한 부상(오른 검지 골절)으로 땅을 쳤다. 지금은 재활 등판 단계를 거쳐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잭슨빌에서 뛰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재활 등판을 마치고 더블A 펜사콜라가 아닌 트리플A 잭슨빌로 바로 올라갔다. 마이애미 구단이 고우석을 콜업 대기 순번에 넣고 있다는 증거다. 첫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힘을 낸 고우석은 14일 로체스터(워싱턴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서는 마무리 상황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실점을 하고 강판돼 세이브는 없었지만, 잭슨빌 불펜 내에서 꽤 높은 순번을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어 16일에는 ‘선발’로 나가 2이닝을 던졌다. 이 또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멀티이닝 테스트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경기 중반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던져야 할 투수들이 많으니 2이닝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선발로 나가면 그런 변수 없이 확실하게 2이닝을 테스트할 수 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 LG 시절처럼 마무리가 아니다. 불펜에서 다양한 용도로 써야 하는데 멀티이닝 또한 그중 하나다.


성적도 좋았다.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트리플A 승격 이후 최고 구속은 꾸준히 시속 151~154㎞ 수준을 오가고 있다. 더 좋아지지는 않아도 안정화된 모습이다. 특히 2회에는 공 10개로 1이닝을 정리하는 등 좋은 인상을 남겼다. 패스트볼 외에도 스플리터의 위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종전 2.45에서 1.59까지 낮췄다.

오프시즌 당시 메이저리그에서의 맞대결을 기약했던 두 선수는 이미 한 번의 기회는 놓쳤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마이애미의 홈구장 론디포 파크에서 3연전을 치렀다. 같은 지구가 아닌 두 팀의 올해 맞대결은 총 6경기. 그리고 그 다음 일정이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다. 이 일정 이후로는 올해 맞대결이 없다.

사실 돌이켜보면 김혜성과 이정후의 만남 자체도 시즌 개막 당시까지만 해도 100%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은 아니었다. 기약 없었던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던 김혜성이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이라는 사건에 기회를 얻어 메이저리그에 올라왔고, 실력으로 기회를 잡으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고우석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마이애미도 한 번은 고우석을 올려 실험하고 판단을 내릴 때가 됐다. 일주일 사이 어떤 극적인 일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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