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아랍과 중동, 유럽 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이스라엘과 공습전을 끝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에 이제 그만 전쟁을 끝내자며 다급하게 협상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앨버타주 캐나나스키스 회담장에 걸어가고 있다. AP 뉴시스 |
이란이 아랍과 중동, 유럽 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이스라엘과 공습전을 끝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에 이제 그만 전쟁을 끝내자며 다급하게 협상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13일 시작한 공습으로 주요 핵시설과 군사 기지, 방공망이 타격을 입었고, 16일에는 뉴스 생방송 중인 국영 TV 방송국도 미사일을 맞아 불길에 휩싸였다.
민간인 사망자 수만 200명이 넘는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미사일과 드론, 전투기로 이란을 맹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아랍 정부 관리들에게 미국이 이번 공격에 동참하지 않는 한 미국과 핵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이란은 아울러 이스라엘에도 양측이 공격 행위를 멈추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의 협상 제안에 시큰둥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현재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제공권을 장악한 반면 이란의 역습은 이스라엘에 피해를 주고는 있지만 그 피해가 제한적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 시설을 더 파괴하고 이란의 신정 통치 기반을 더 흔들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번 기습 공습으로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이란 군 고위 장성들을 사살했고, 이란 공군도 무력화시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주변 핵심 인물들이 숨지면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이 협상을 제안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석가들은 이란 핵시설 타격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더 오랜 공습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 미사일 능력을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울러 이란 체제 전복이 목표는 아니라면서도 이번 공습으로 현 지도부가 약화돼 정권이 바뀔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을 반대했지만 이번에는 환영하고 나섰다. 이란이 협상 타결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주요7개국(G7) 회의를 위해 찾은 캐나다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이란)은 대화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그전에 그랬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란이 긴장을 낮추기 위해 중재를 요청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강경파인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트럼프가 이스라엘에 군사작전을 멈추라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작전은 아직 목표의 반도 못 갔다고 말했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트럼프가 우리에게 멈추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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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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