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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에 피 흥건할 정도…맞는 게 당연했다” 가희도 가정폭력 희생양

헤럴드경제 나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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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에 피 흥건할 정도…맞는 게 당연했다” 가희도 가정폭력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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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뮤지컬배우 가희가 어린시절 가정폭력 피해를 고백하며 간증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 영상 갈무리]

가수 겸 뮤지컬배우 가희가 어린시절 가정폭력 피해를 고백하며 간증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45·본명 박지영)가 어린 시절 겪은 가정폭력의 상처를 털어놨다.

16일 CBS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 가희 편 영상이 공개됐다.

가희는 이날 “가정사가 있다”며 유년 시절의 아픔을 담담히 전했다. 1남 3녀 중 셋째인 가희는 태어나자마자 외가에 맡겨졌다고 한다. 가희의 모친이 출산하면서 허리 디스크가 생겨 가희까지 돌볼 수 없었던 탓이다.

가희는 “3살 때 집으로 돌아갔는데, 엄마를 못 알아봤다더라”라며 “모성애 이런 걸 느낄 수 없이 ‘이 아줌만 누구야? 난 여기 왜 왔어 할머니?’ 이렇게 느끼다 보니까, 그 가정에서 보호받는 것을 못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빠는 엄청 잘난 분이다. 키도 크고 잘 생겼고 공부도 엄청 열심히 하셔서 그 시절에 대학원까지 나왔다”며 “그런데 엄마는 가정주부였다. 아빠가 굉장히 가부장적인, 엄청 센 어른이었던 탓에 엄마가 항상 위축돼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아이들 키우고 아빠 뒷바라지 하느라 저는 안중에 없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난 항상 외롭고 사랑이 필요했다. 집은 서바이벌 세계 같아서 집 밖에서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가희는 특히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 폭력적이었다고 밝히며 “엄마가 아빠에게 맞아 피로 흥건한 이불을 욕실에서 조용히 빨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했다. 그런 부친의 폭력은 어머니를 거쳐 자신에게로 이어졌다고 한다.

가희는 “오빠도 저를 때렸다. 툭하면 맞는 게 당연했다. 몽둥이, 호스, 벨트, 옷걸이 등 안 맞아본 도구가 없었다”며 “엄마도 그렇게 저를 때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엄마대로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당시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가희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집을 나와 백업 댄서로 커리어를 쌓았고, 2009년 애프터스쿨의 리더로 데뷔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16년 비연예인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