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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36억' 김광현 계약 나비효과? SSG 계산 대충 다 끝났다… FA 대어 시장 참전도 가능할까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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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36억' 김광현 계약 나비효과? SSG 계산 대충 다 끝났다… FA 대어 시장 참전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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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 13일 팀의 핵심 투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광현(37)과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김광현은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으나 2026년과 2027년 2년간 총액 36억 원(연봉 총액 30억 원·인센티브 6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예상과 같이 SSG에 눌러 앉았다.

김광현은 2007년 팀의 지명을 받은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2년을 제외한 모든 기간을 SSG, 오직 한 구단을 위해 바쳤다. 혁혁한 실적과 함께였다. 구단과 팬들도 김광현을 떠나보낼 생각이 없었고, 한 구단에서 ‘200승’을 해보겠다는 욕심이 있는 김광현 또한 구단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결국 그 생각이 모여 올스타 브레이크가 오기도 전에 2년 계약안에 합의했다.

그렇다고 해도 협상 난이도가 떨어지는 건 결코 아니었다. SSG도 김광현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제안을 할 필요가 있었다. 당장 지난해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과 비FA 다년 계약을 시즌 중에 끝내지 못해 결국 FA 형식으로 4년 계약을 했던 기억이 선했다. 내부에서 꽤 오랜 기간 고심이 이어졌었다. 하지만 올해는 김광현과 일찌감치 계약을 하면서 그런 고민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하나의 기대 효과가 더 있다. 바로 경쟁균형세, 이른바 샐러리캡 계산의 단순화다. 요즘 KBO리그 구단들은 모두 샐러리캡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규정된 한도를 넘어서면 첫 해는 경쟁균형세 납부로 끝나지만, 연속 위반시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손해로 이어진다. 구단들도 경쟁균형세까지는 몰라도, 드래프트 순번이 뒤로 밀리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 그래서 더 철저한 연봉 구조 설계와 계산이 필요하다.


만약 김광현이 시즌 뒤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간다면, 설사 SSG에 잔류한다고 해도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시장에서 경쟁이 붙어 예상했던 것보다 지출이 더 필요해질 수도 있다. 다른 선수라면 일정 수준을 넘어설 때 포기라는 마지막 선택지가 있지만 김광현은 포기할 수 없는 선수이기에 더 그렇다.

하지만 SSG는 김광현과 계약을 일찌감치 마무리함에 따라 2026년 팀 연봉 계산이 편해졌다. 물론 서진용과 같이 내부 FA가 더 있기는 하지만, 가장 연간 단위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김광현의 연봉이 ‘상수’로 확정됨에 따라 2026년 팀 연봉에 얼마의 여유가 있을지를 대략적으로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조금 넉넉하게 잡으면 오차범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SSG의 테이블에는 오차범위를 계산한 2026년 경쟁균형세 기준 금액이 올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SSG는 근래 들어 외부 FA 시장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 이미 대형 다년 계약을 한 선수들이 많았다. 샐러리캡 한도가 빠듯해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했다. “협상 한 번 잘못하면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지난 몇 년을 살았다.


그러나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5년 계약을 한 한유섬 박종훈 문승원의 계약 만료가 점차 다가오고 있고, 최정 또한 올해 4년 계약을 해 확정 연봉이 됐다. 핵심 선수들인 최지훈과 박성한의 FA 자격 취득 시점은 세 명의 기존 5년 계약자들의 계약이 끝나고 연봉이 빠질 시점에 차례로 찾아온다. 구단 내부에서도 2026년만 잘 버티면, 2027년부터는 조금 여유가 생기는 구조로 보고 있다.

팀 내에 취약한 포지션들이나 약점들이 있는 만큼 2025년 시즌 뒤 이 약점을 지울 대형 FA를 영입한다면 전력 보강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물론 샐러리캡은 계속 신경을 써야 하지만, 각오를 한다면 2026년 샐러리캡을 터뜨리고 2027년부터는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오는 설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SSG 내부에서도 더 이상 “외부 FA는 무리다”라는 말보다는 “생각을 해볼 만하다”는 기조로 바뀌고 있다. 청라돔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이를 준비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탱킹’을 하겠다는 건 결코 아니라는 게 분명하다. SSG의 시즌 뒤 행보가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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