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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뉴스] "윤 정권, 탈레반처럼 사전 검열"…인터뷰 포기한 외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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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뉴스] "윤 정권, 탈레반처럼 사전 검열"…인터뷰 포기한 외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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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탈레반과 닮은꼴? >

윤석열 전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서 최근 한 외신 기자가 평가를 내놨는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의 서울지국장이 윤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인터뷰를 조율하는데 대통령실에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수정할 수 있는지, 검토할 수 있는지, 체크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계속해서 요구해 왔고 그것이 마치 탈레반을 인터뷰하는 것과 비슷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크리스천 데이비스/파이낸셜타임스 서울지국장 : 민주국가에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했습니다.) 실제로 다른 외신 기자가 이런 내용을 상부에 보고 했더니 '아, 이건 탈레반 지도자를 인터뷰할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사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도 잘 안 해서 불통 논란이 많았는데, 그러면서도 외신 인터뷰는 종종 했다고 생각했는데… 외신과 인터뷰할 때도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방 언론이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를 인터뷰하는 게 아니라 마치 아프칸의 탈레반 지도자를 인터뷰하는 것처럼 세세하게 하나하나 사전 검열하는 게 도저히 이해 안 됐다고 이런 비판을 한 거고요.


파이낸셜타임스는 윤 전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아예 안 했군요.


[기자]

특히 이 지국장은 마치 리비아의 독재자였죠. 온갖 기행과 악행으로 악명이 높았던 '카다피'를 닮은 모습도 봤다고 했는데 바로 그 국군의 날 행사 때 나온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크리스천 데이비스/파이낸셜타임스 서울지국장 : (국군의날 군사 퍼레이드 당시) 특히 윤 전 대통령이 국방장관과 함께 지프에 올라타 퍼레이드를 하는 장면은 마치 아랍 독재자 카다피 같았습니다. 민주국가 시민이라면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것입니다.]

[앵커]

외신에 비친 전직 대통령의 모습이 탈레반, 카다피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적인 대통령답지 않게 또 권위적인 모습이 드러났던 장면도 또 하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초에 기자회견을 했었죠. 불법 계엄 약 1달 전이라서 결과적으로 마지막 기자회견이 된 게 있었는데 당시 한 외신기자가 남북 관계에 대해서 한국말로 질문을 했습니다. 잘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도 윤 전 대통령이 잘 못 알아듣겠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지적을 해서 무례하다 이런 반응들이 나왔었고요.

또 발언 이후에 다른 당직자 관계자들에게 반말로 얘기를 얘기하거나 반말로 지시하는 모습들이 나와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직접 한번 보겠습니다.

[채드 오캐럴/NK뉴스 기자 (2024년 11월 7일) : 이 자리를 빌려 김여정 부부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11월 7일) : 말귀를 잘 못 알아듣겠어. 답을 안 해줘도 되겠어? 영어로 안 해줘도? 아, 그래.]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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