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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한동훈, 국힘 대표 돼도 지방선거 성과 못 내면 물러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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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한동훈, 국힘 대표 돼도 지방선거 성과 못 내면 물러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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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만나 '전대 등판' 도움 될 거라 얘기 안 해"
"김문수와 당권 경쟁? 당원들이 잘 판단할 것"


한동훈(왼쪽 세 번째)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거리 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같은 당의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한동훈(왼쪽 세 번째)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거리 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같은 당의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 여부를 두고 "지금 당대표가 된다 해도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성과를 못 내면 물러나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고 16일 진단했다. 실익이 불확실한 반면, 위험성은 크다는 조언을 건넨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최근 한 전 대표와) 개인적으로 대화할 때 (전당대회에) 나가는 것 자체가 한 전 대표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전 대표가) 당대표가 돼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당을 제대로 변화시켜 국민 지지를 끌어낼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한 전 대표가) 이것저것 다 고려해서 당대표(경선)에 출마할 것인지 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당권 경쟁이 벌어질 땐 한 전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넌지시 내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 및 탄핵심판 국면에서 두 사람의 입장이 엇갈렸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전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의 대선 패배 원인은 '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관한 국민 심판' 아니겠나.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짚었다. 사실상 김 전 후보를 깎아내린 셈이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이튿날인 4일 관악산에 올라 턱걸이와 훌라후프를 하고 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이튿날인 4일 관악산에 올라 턱걸이와 훌라후프를 하고 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이와 대조적으로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높이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전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탄핵을 찬성하고 계엄을 초기부터 반대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당대표를 놓고 경쟁하면 당원들이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말을 아끼는 모양새였지만, '정당성' 측면에서 한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법하다.

특히 김 전 후보가 거둔 대선 득표율(41.15%)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그게 마치 자기들을 지지한 투표 성향이라고 보는데, 나는 절대 그렇게 안 본다. (득표율 41.15%의) 절반 이상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 때문에 받은 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실질적으로 국민의힘 지지를 위해 던진 표는 지난주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21% 수준밖에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0~12일 18세 이상 성인 1,000명 대상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 국민의힘 21%, 개혁신당 5%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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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61310490003372)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