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6호 발사 내년 초로 연기…“동행위성 개발 지연 때문”

올해 하반기 발사, 내년 초로 연기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군 정찰위성 4호기가 발사되는 모습. 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당초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의 발사 시기가 내년 1분기로 늦춰졌다.

16일 우주항공청 등에 따르면 우주발사체 기업 아리안스페이스는 아리랑 6호 발사 일정과 관련해 내년 1분기로 미뤄질 것이라고 통보했다.

아리랑 6호는 가로·세로 5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관측 위성으로 당초 2022년 하반기 러시아 앙가라 로켓으로 쏘아 올려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따른 대러시아 제재로 발사가 불가능해지면서 2023년 대체 발사체로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를 선택했다.

이르면 그해 12월 발사 예정이었지만 2022년 12월 발사 도중 폭발한 베가C의 안전성 문제로 발사 일정이 지난해 12월, 올해 하반기 등으로 잇따라 연기된 바 있다.

이번 연기는 아리랑 6호와 함께 실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우주청의 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플라티노-1’ 개발이 지연되면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가C가 이탈리아 우주청이 개발한 발사체이고, 유럽 탑재체가 우선시되는 만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 아리랑 7호 및 차세대중형위성 2호 등도 베가C로 발사할 예정인데, 소수 발사체 기업이 발사 독점권을 갖는 현 환경에서는 타의에 의한 일정 연기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올해 하반기 발사 예정인 아리랑 7호의 경우 아직 발사 일정에 별다른 변경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