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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도박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친구 권유'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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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도박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친구 권유'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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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자진 신고제 '고백' 추진
중등 37명, 고교 41명 등 72명 신고
친구권유 33명, 인터넷 광고 20명 등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청 제공


최근 청소년 도박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대부분은 친구의 권유 또는 온라인 광고를 보고 처음 도박에 발을 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과 경기남부자치경찰위원회이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제 ‘고백(Go-Back)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한 결과 72명이 자진 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중학생이 37명, 고등학생이 41명이었다. 본인이 자진 신고한 것은 41건, 보호자 신고는 31건이다. 이들 중 48명은 전문가에게 연계돼 집중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이 도박을 시작한 이유는 친구 권유 33명, 온라인 광고 접촉 20명, 기타 19명 등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소년 사이버 도박이 온라인 플랫폼의 다양화에 비례해 빠르게 확산되고,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2차 범죄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선제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경기남부청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경기남부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경기남부스마트쉼센터 등 전문기간과 협업해 상담부터 치료·재활까지 연계한 중독 치유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자진신고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요건에 부합할 경우 선도심사위원회를 통한 훈방·즉결심판 처분을 내려 처벌을 면하게 해 준다는 방침이다.

경기남부청은 시범 운영 기간이 종료된 데 따라 운영 결과를 점검한 뒤 7월부터 자진 신고 기간을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김경량 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장은 “청소년도박 자진신고제 ‘고백 프로젝트’ 사업이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했으며,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청소년 사이버도박의 심각성과 함께 자진신고제를 통한 조기개입의 필요성을 확인했고, 자진신고는 단순한 상담창구가 아니라 도박 중독 회복의 첫 단추”라고 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