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명동대성당서…한국 천주교회 주교단 공동 집전
이용훈 주교 "'다리 놓는 교회' 위해 각자의 소명에 충실해야"
주한교황대사 "레오 14세, 한국 교회에 따뜻한 응답과 축하 보내"
이용훈 주교 "'다리 놓는 교회' 위해 각자의 소명에 충실해야"
주한교황대사 "레오 14세, 한국 교회에 따뜻한 응답과 축하 보내"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를 16일 오후 2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했다.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달 9일 진행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이후 레오 14세 교황은 같은 달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즉위 미사에서 교황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착용하고 직무 시작을 선포했다.
이날 미사는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했다. 신자들과 주교들은 성가를 부르며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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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에서 이용훈 주교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달 9일 진행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이후 레오 14세 교황은 같은 달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즉위 미사에서 교황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착용하고 직무 시작을 선포했다.
이날 미사는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했다. 신자들과 주교들은 성가를 부르며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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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에서 이용훈 주교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신 레오 14세 교황님을 환영한다”며 “성령께서 새 교황님께 교황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교회와 세상을 참 생명과 진리의 빛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선 “12년의 재위 기간에 말씀뿐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도 참으로 감동적인 가르침을 주셨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통해 우리는 ‘복음의 기쁨’이 진정 무엇인지, 어떻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아야 하는지, 왜 생태적 회심과 형제애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예수님의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주교는 이어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맡기신 그 하늘나라의 열쇠는 이제 레오 14세 교황님께 건네어졌다. 그리고 그 열쇠를 받은 교황님은 누구나 교회에서 사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모든 이를 열린 팔로 환영하는 교회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씀하신다”고 밝혔다. 이는 레오 14세 교황이 첫 강복에서 “언제나 열려 있고 받아들이는 교회가 되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한 내용을 상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주교는 “교황님은 언제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교회, 평화와 사랑을 추구하며 특히 고통받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교회, 그렇게 서로를 품어 주며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교회를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며 “레오 14세 교황님은 일치의 건설자, 곧 ‘다리를 놓는 교황’이 되기를 원하신다. 이 사명은 교황님 홀로 해내실 수 없기에, 우리 모두 함께 다리를 놓는 사람이 되도록 각자의 소명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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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에서 이용훈 주교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은 오는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이 주교는 “레오 14세 교황님이 방한하시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분단으로 아픈 우리 민족을 위로해 주시며, 세계 청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해 주시리라 믿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사에는 주한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도 참석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지난주 레오 14세 교황님을 뵐 수 있는 영광과 기쁨을 누렸다. 한국 교회가 교황님의 베드로 직무 수행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인사와 확신을 전해드렸더니 따뜻하게 응답하시며 축복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잡하고 어려운 이 시대에 교황님께서는 우리를 일치로 이끌어주시고 믿음 안에서 굳건히 세워주고 있다. 모든 지역 교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일치의 표징이신 로마의 주교 레오 14세 교황님을 기도와 사랑으로 동반하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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