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중국도 피할 수 없는 '저출생'... 1년간 유치원 2만 곳 사라져

한국일보
원문보기

중국도 피할 수 없는 '저출생'... 1년간 유치원 2만 곳 사라져

서울맑음 / -3.9 °
유아 교육 아동 수 4092만 명→3583만 명
사립학교도 1년 만에 1만5000곳 문 닫아


한 중국 남성이 2022년 베이징의 공원에서 아이를 들어 올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한 중국 남성이 2022년 베이징의 공원에서 아이를 들어 올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14억 인구 강국' 중국에도 저출생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15일 중국 난팡도우스바오는 출생아 수 감소로 지난 1년간 중국에서 문 닫은 유치원이 2만 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교육부의 '2024년 국가교육발전통계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유치원은 25만3,300곳으로, 2023년(25만4,400곳)에 비해 2만 곳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유아 교육 대상 아동도 4,092만여 명에서 3,583만여 명으로 약 500만 명이나 줄었다.

저출생 여파가 현실에서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면서 출생아 수(1,883만여 명)가 전년(1,655만여 명)에 비해 200만 명 넘게 늘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었다. 이후 7년 연속 감소하면서 2023년에는 출생아 수가 902만여 명으로 줄었다. 1949년 인구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반등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난팡도우스바오에 따르면, 올해 출생아 수는 800만~850만 명 사이로 예상되며 향후 수년간 800만 명 이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기준 중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0명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지난해 중국에서는 61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

유치원에 이어 학교도 줄줄이 비상이 걸렸다. 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모든 유형의 사립학교(대학 포함)는 15만2,800곳으로 집계됐다. 전년도(16만7,200곳)에 비해 1만5,000곳 가까이 문을 닫았고, 학생 수도 3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