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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숨겨진 ‘3%’ 질문 찾아야 AI 통한 발전 가능”

매경이코노미 정혜승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hs_0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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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숨겨진 ‘3%’ 질문 찾아야 AI 통한 발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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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훈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협동과정 교수. (유튜브 ‘지식전파사’ 갈무리)

설상훈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협동과정 교수. (유튜브 ‘지식전파사’ 갈무리)


“인공지능(AI)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AI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다. AI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 한다.”

설상훈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협동과정 교수는 최근 매경미디어그룹 AI 전문 유튜브 채널 ‘지식전파사’에 출연해 기업의 AI 도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설 교수는 “AI는 평소 97%의 평이한 영역만 이야기하는데 사실 숨겨진 3%, ‘여집합’이 있다. 이 여집합을 찾아낼 수 있어야 AI를 통해 진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설 교수는 3% 영역을 ‘엔트로피’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엔트로피는 정보 이론에서 정보의 불확실성이나 무질서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설 교수는 확정적인 데이터가 많다는 것은 누군가가 시장에 이미 내놨기 때문에 엔트로피가 낮은 것을 의미한다“며 ”결론이 다 나 있는 상태에서 AI를 아무리 돌려봐야 결국 엑셀과 다름없기에 데이터가 많은 순간에 AI는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 교수는 기업을 향해 AI 활용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 그는 “기업이 소비자를 설득하려면 소비자가 ‘필요한 것’이 아닌 ‘원하는 것’을 찾아 제안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니즈를 스스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AI는 임원 등 기업 전략을 짤 수 있는 결정권자만 쓰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숨겨진 3%를 AI를 통해 찾아낸 후 인내심을 갖고 추진하는 일은 기업의 결정권자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 교수는 기업의 AI 도입 자체에 관한 우려도 제기했다. 설 교수는 “기업이 AI를 도입하고 활용할 때 고민할 지점이 있다. AI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기업이 ‘AI를 통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티를 낸다. 그러나 이는 요리사가 ‘좋은 칼을 썼으니, 맛도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개인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여집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설 교수의 주장이다. 설 교수는 “사람들은 챗GPT가 제공하는 97%의 답변에 현혹돼 있다”며 “사실상 자신이 원하는 답변이 정해진 채로 질문하며 효율성이라는 개념이 모든 것을 지배해버렸다“고 분석했다.


개인도 여집합의 프롬프트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챗GPT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분야를 찾아서 그것을 역으로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며 ”만약 그렇게 질문하면 챗GPT도 다른 개념의 접근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를 활용할 때 언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설 교수는 “동사가 중요하다”며 “부사, 형용사 등 실천형 개념이 없는 개념은 경계해야 한다“며 ”AI를 활용했을 때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동사형 솔루션이 나올지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하고 그것이 나올 때까지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4년생인 설 교수는 국내 최고의 서비스 디자인 전문가다. 성균관대 기계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매경 신상 유튜브채널...‘지식전파사’ 가동
매경미디어그룹은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전파사’를 새롭게 시작했다. ‘지식전파사’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지식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지식, 질문, 인사이트를 전파처럼 퍼뜨리는 새로운 지식 콘텐츠를 표방한다. AI 시대의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지식전파사’가 제시할 새로운 관점과 깊이 있는 지식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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