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풍부한 전력·신속 인허가' 울산,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유치

한국일보
원문보기

'풍부한 전력·신속 인허가' 울산,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유치

속보
국힘, 3박4일 필리버스터 종료
SK·아마존, 울산에 7조 투자
2029년까지 100MW급 완공


김두겸 울산시장이 16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공동 추진하는 인공지능(AI)전용 데이터센터 유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김두겸 울산시장이 16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공동 추진하는 인공지능(AI)전용 데이터센터 유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울산시가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공동 추진하는 7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와 신속한 인허가 절차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6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와 AWS가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은 석유화학 등 기존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에서 AI 기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남구 황성동 일대 3만6,000㎡(약 1만1,000평) 부지에 건립된다. 이달 중 울산시와 SK그룹, AWS 간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오는 9월 착공해, 2027년 11월 1단계로 약 40MW가 우선 가동된다. 이후 2029년 2월까지 총 100MW 규모로 완공되고, 장기적으로는 1GW급까지 확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초기 투입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만 6만 장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현재 상용화된 GPT-4 등 초거대 언어모델을 능가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연산 성능이다.

데이터센터 부지로 낙점된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는 대규모 전력 수급과 냉각 효율성 측면에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인근에는 SK가스가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가 자리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LNG냉열은 데이터센터 서버 냉각에 활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서다. 여기에 울산시가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한 점도 유효했다. 김 시장은 “울산은 전력 자립도가 102%를 넘고,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과 차등 요금제 시행 시 전기료 경쟁력도 우위에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최적지”라며 “올해 1월 신청한 건축허가는 5개월 만에 완료했고, 5급과 6급 공무원 각 1명을 전담 지원 인력으로 배치하는 등 행정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번 AI데이터센터 유치로 건설 기간 동안 약 1,12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센터 운영 이후에는 144명의 상시 근무 인력이 고용될 것으로 추산한다. 또 취득세와 재산세 등 200억 원의 지방세 창출 효과와 3년 주기의 서버 교체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관련 기업이 울산으로 몰려 들 것”이라며 “인재양성과 산학연 연구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