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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위한 결정”…머스트운용, '리쥬란' 파마리서치 분할 결정에 공개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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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위한 결정”…머스트운용, '리쥬란' 파마리서치 분할 결정에 공개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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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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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쥬란'으로 알려진 피부시술 제품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파마리서치가 지난 13일 회사 분할을 결정하자, 기관 투자자인 머스트자산운용이 이례적으로 공개 반대 입장을 내고 나섰다. 자본시장에서 중복상장 문제로 오랫동안 논란이 돼 온 '모회사-자회사 구조'로의 전환 가능성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펀더멘털엔 변화가 없음에도, 분할 결정 공시 직후 시가총액 5.5조원이었던 회사가 단 하루만에 주가가 17% 이상, 시가총액 약 1조원이 급락했다”라며 “이 결정이 전체 주주를 위한 것이었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파마리서치가 선택한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이다. 일반적으로 물적분할에 비해 주주가 신설법인의 주식을 직접 배정받는 구조로 주주권 보호 측면에서 더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머스트자산운용은 이번 케이스는 예외라고 주장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파마리서치는 인적분할이라며 물적분할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분할 이후 현물출자를 통해 결국 상장 모회사-상장 자회사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이는 사실상 중복상장 구조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돼 있는 중복상장 문제는 정부와 시장이 오랫동안 자정 노력을 기울여 온 주제”라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본래 기업가치보다 낮은 주가로 거래되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파마리서치는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회사를 설립하고, 이후 현물출자를 거쳐 모회사-자회사 구조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파마리서치 분할 계획

파마리서치 분할 계획


머스트자산운용은 파마리서치가 이번 인적분할과 현물출자는 '대주주'만을 위한 결정이라고 의문을 제시했다.

이들은 “지주회사 형태의 운영이 필요하다면,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하고 그 자회사는 재상장을 안 하는 약속과 함께 관련된 규정을 두면 되는 것”이라며 “간단한 물적분할 한번의 절차가 아닌, 복잡한 인적분할과 현물출자의 두번의 절차를 거치는 이유는 모회사의 대주주 지분율은 분할 전 현재의 약 30%에서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율만 늘고, 소액주주의 거버넌스 권한은 약화될 것”이라며 “전체 주주가 아닌 대주주 중심의 결정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머스트자산운용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지배구조 이슈를 넘어 주주 권리의 본질에 대한 문제”라며 “파마리서치가 좋은 거버넌스를 갖춘 회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현재 파마리서치 지분 약 1%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키움증권은 분할 시 향후 모멘텀 기대감이 소실되기 때문에 파마리서치의 목표 주가를 기존 61만원에서 -9.8% 하향한 55만원으로 제시했다.


분할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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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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