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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7년 수감 후 처형

뉴시스 구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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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7년 수감 후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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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계정 통해 사우디 왕족 부패 혐의 제기
“빈 살만 왕세자 비판 댓가는 사형 보여준 것” 비판
[이스탄불=AP/뉴시스] 2020년 10월2일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아라비아 영사관 부근에서 사망 2주년을 맞아 숨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포스터를 들고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2025.06.16.

[이스탄불=AP/뉴시스] 2020년 10월2일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아라비아 영사관 부근에서 사망 2주년을 맞아 숨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포스터를 들고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2025.06.16.



[두바이=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18년 체포돼 테러 및 반역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유명 언론인이 처형됐다. 일부 활동가들은 그에 대한 혐의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 통신에 따르면 40대 후반의 투르크 알 자세르는 14일 사형이 집행됐다.

당국은 2018년 알 자세르의 자택을 급습해 체포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그의 재판이 어디에서 열렸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에 본부를 둔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알 자세르가 과거 트위터였던 X 계정을 통해 사우디 왕족을 상대로 부패 혐의를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알 자세르는 무장 세력과 무장 단체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여러 트윗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PJ의 프로그램 디렉터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데 라 세르나는 이번 사형 집행을 비난했다.


그는 2018년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워싱턴 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것을 거론했다.

카슈끄지의 살해 책임 소재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우디 내에서 언론인에 대한 박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조 바이든 정부에서 미국 정보기관은 카슈끄지 살해가 빈 살만 왕세자 지시 아래 이뤄진 것으로 결론지었지만 사우디는 부인했다.


세르나는 “국제 사회가 카슈끄지에 대한 정의를 실현하지 못한 것은 한 명의 언론인만을 배신한 것이 아니다”며 “사실상의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언론 탄압을 계속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국제 사형 반대 옹호 단체인 ‘리프리브(Reprieve)’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부문 책임자 지드 바쇼니는 “알 자세르의 처형은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한 처벌은 사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알자세르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개인 블로그를 운영했으며 2011년 중동을 뒤흔든 아랍의 봄 운동과 여성의 권리, 부패에 대한 기사로 유명했다.


사우디는 참수와 대량 처형을 포함한 사형 집행 건수와 방식으로 인권 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활동가와 인권 단체에 따르면 사우디의 사형 집행 건수는 지난해 330건으로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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