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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대중성·정체성 다 잡아…글로벌 시장 진입 가속화할 것” 전문가들 호평 [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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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대중성·정체성 다 잡아…글로벌 시장 진입 가속화할 것” 전문가들 호평 [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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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시(DESIRE : UNLEASH)’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음악 전문가들은 이 음반의 흥행 이유로 “데뷔 때부터 구축한 확실한 음악 색깔에 대중성을 곁들였기 때문”이라며 “완벽한 그룹만의 서사를 통해 정체성을 정립하며 글로벌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실제로 ‘디자이어 : 언리시’는 각종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톱티어 그룹’으로서 입지를 증명하고 있다. 15일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빌보드 200’(6월 21일 자)에 3위로 진입했다. 이로써 엔하이픈은 미니 3집 ‘매니페스토 : 데이 원(MANIFESTO : DAY 1)’ 미니 4집 ‘다크 블루드(DARK BLOOD)’ 미니 5집 ‘오렌지 블루드(ORANGE BLOOD)’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ROMANCE : UNTOLD)’에 이어 5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 ‘톱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200’ 입성만 놓고 보면 통산 여덟 번째 기록이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음반 파워도 막강하다. 해당 앨범은 발매 첫 일주일간(6월 5~11일, 한터차트 기준) 총 214만 5499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오렌지 블루드’ ‘로맨스 : 언톨드’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일본 내 성과도 두드러진다. 신보는 오리콘 최신 ‘주간 앨범 랭킹’(6월 16일 자, 집계 기간 6월 2~8일)에서 1위에 올랐으며, 발매 첫 주에만 30만 6000장이 팔리며 지난해 ‘로맨스 : 언톨드’의 28만 9000장을 뛰어넘는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디자이어 : 언리시’가 지닌 대중적 소구력을 꼽는다. 여러 음악 장르를 유기적으로 아우르면서도, 전반적으로 귀를 사로잡는 캐치한 멜로디 라인이 흥행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앨범에는 위켄드와 마룬5 곡에 참여한 서쿳(Cirkut), 원리퍼블릭과 배드 버니와 협업한 타일러 스프라이(Tyler Spry) 등 글로벌 유명 프로듀서진이 참여했다. 댄스 팝 장르의 타이틀곡 ‘배드 디자이어 (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Bad Desire (With or Without You))’를 비롯해 일렉트로닉 퓨처 베이스 장르의 ‘플래시오버(Flashover)’, 팝 록 스타일의 ‘헬륨(Helium)’ 등 다양한 장르를 엮었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팝의 접근성을 강화했다는 인상을 준다”며 “특히 타이틀곡 ‘배드 디자이어’는 뭉근한 비트와 리버브 짙은 신시사이저로 하여금 2000년대 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드라마틱한 구성과 선율로 섬세한 감정선을 담고 있는 트랙”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지리스닝 팝으로 보다 넓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루즈(Loose)’, 어두운 무드와 선명한 훅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 ‘헬륨’ 등 앨범은 다양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획득하고 있다”고 짚었다.

장준환 대중음악평론가는 “최근 10년간 팝 시장에서 주목받은 장르들을 다양하게 선별해 K팝의 문법으로 치환한 앨범”이라며 “글로벌 차트에서도 검증된 작법들을 절묘하게 결합해 국적과 문화를 초월한 팝 퍼레이드를 구현해냈다”고 평가했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전문가들은 또한 엔하이픈이 데뷔 이래 일관되게 구축해온 ‘다크 판타지’ 서사가 이번 앨범의 음악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앨범은 전작에서 그린 ‘너와 나의 순애보’에서 한층 나아가,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활용해 ‘깊어진 사랑의 욕망’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다크 블루드’의 콘셉트를 계승해 욕망과 갈등이란 주제를 침착하고 세련되게 풀어내고 있다“며 ”그간 뱀파이어 설정을 통해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온 엔하이픈의 서사가 이번 앨범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현실이고 이질적인 존재가 현실에 출현해 보편의 감정을 공유하고 배워나가는 과정, 사랑하는 상대를 지키고자 하나 자신으로 인해 위험해질 수 있는 양가적인 감정이 엔하이픈 서사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장준환 평론가도 “엔하이픈은 밝고 긍정적인 정서가 중심이 되는 전형적인 K팝과는 다르게 데뷔 이래 줄곧 ‘다크 팝’이라는 키워드를 고수한 팀”이라며 “이번 ‘배드 디자이어’ 역시 초현실적 이미지의 뮤직비디오와 맞물리며 팀이 지속해 온 서사와 균형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엔하이픈이 K팝 보이그룹 중 역대 최단 기간 미국 코첼라 무대에 입성해 성공적인 무대를 펼친 데 이어, 이번 앨범의 흥행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준환 평론가는 “코첼라와 같은 해외 대형 페스티벌 무대는 그룹의 위상을 증명하는 자리이자, 낯선 청중에게도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설득의 장“이라며 ”코첼라 무대로 세계적 인지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후, 대중적 색채가 높은 앨범을 발표한 엔하이픈의 전략은 유효했다. 코첼라의 성공 모멘텀을 이어가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황선업 평론가는 “이번 앨범이 그룹 통산 세 번째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고, 그에 걸맞게 결과물 역시 정교한 프로덕션을 통해 좀 더 많은 대중을 포섭할 수 있는 서사적 완성도로 구현됐다. 말 그대로 ‘코첼라 이후의 엔하이픈’을 논하는 데 있어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라며 “코첼라 무대 후 발표한 이번 앨범은 글로벌 포지셔닝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음악적인 진화와 글로벌 음반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로 K팝 신 내 자신들의 위치를 재정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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