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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대란 일으킨 팝마트, 한국서 판매 잠정 중단

이데일리 이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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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대란 일으킨 팝마트, 한국서 판매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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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마트코리아 “안전사고 우려, 일시적으로 중단”
리한나·블랙핑크도 가진 인형, 전세계 인기 행진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라부부(사진=뉴스1)

라부부(사진=뉴스1)


인형 ‘라부부’(Labubu)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팝마트가 한국에서 관련 제품 판매를 당분간 중단한다. 라부부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 내 안전사고 우려에 따른 조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팝마트코리아의 판매 중단 공지.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팝마트코리아의 판매 중단 공지.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16일 중국 매체 지우파이는 한국의 팝마트 법인인 팝마트코리아가 지난 14일 라부부의 오프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실제 팝마트코리아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 공지를 통해 “라부부 전 시리즈(인형 및 키링)의 오프라인 판매를 당분간 중단하게 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 계정은 최근 오프라인 판매 현장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팝마트는 인형과 장난감,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중국 업체다. 최근 핵심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인형 라부부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기업 가치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리한나, 두아리파 등 정상급 팝스타를 비롯해 데이비드 베컴, 블랙핑크의 로제와 리사 등이 라부부를 소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을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지무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한 경매에선 131cm 크기의 라부부 인형이 108만위안(약 2억원)에 낙찰되는 등 48개의 라부부 제품이 7억원대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라부부는 팝마트코리아를 통해 국내에서도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이 인형을 사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환구망은 “최근 한국에서는 라부부가 매장 앞에 긴 줄을 서고 인파가 몰려 서서 다투기도 하고 현지 경찰이 출동해 현장의 질서를 유지하기도 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라부부는 중국 내에서도 원하는 제품을 사기가 어려울 정도로 수급 불균형이 있기 때문에 공급 문제도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의 팝마트 매장에 인형 라부부가 전시돼있다. (사진=AFP)

중국 베이징의 팝마트 매장에 인형 라부부가 전시돼있다. (사진=AFP)


라부부가 판매 중단을 일으킬 만큼 인기를 끌면서 팝마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시나테크놀로지는 “팝마트 성공 이유는 뜨거운 화제로 ‘검은신화: 오공’(전세계 인기를 끈 중국 게임)처럼 트렌디한 IP 문화의 결과물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고 과대한 광고 등이 이유라고도 보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바이두에서는 팝마트 창립자인 왕닝의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왕닝은 “모든 소비 행동은 두 가지를 해결하는데 하나는 만족이고 다른 하나는 존재”라며 “이것은 유행 장난감의 ‘쓸모없는 사용’으로 간주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순수하고 기능적이지 않은 제품에 돈을 쓰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명품이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쓸모없는’ 것들이 정말 영원하기 때문”이라며 “제품에 기능적 속성이 있는 한 수명 주기가 짧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