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이유없는 피로, 체중변화 지속...갑상선 질환 의심

이은직 하나로의료재단 호르몬건강클리닉 원장 [사진=하나로의료재단]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에너지 소비에 큰 영향을 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체중 변화, 추위 또는 더위에 민감해졌다면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기능 저하증이다. 항진증은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체중 감소, 더위 민감, 땀 과다, 안구 돌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저하증은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 피로, 부종, 체중 증가 등이 동반된다. 두 질환 모두 혈액검사를 통해 TSH, T3, T4, free T4 등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기능 이상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는 자가면역 질환이 꼽힌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항진증을 유발하는 그레이브스병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성에게서 더 흔하며, 출산 후 면역 변화로 인해 산후 갑상선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갑상선 질환 기왕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산모는 갑상선 기능을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치료는 기능 이상에 따라 달라진다. 항진증은 항갑상선제 복용, 방사선 요오드 치료, 수술 등이 고려되며, 저하증은 부족한 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일각에서는 요오드를 보충하면 좋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과잉 섭취 시 오히려 갑상선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단순한 체질 변화로 오인하고 방치하면 삶의 질 저하와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호르몬 수치를 점검하고,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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