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예선 국회 개최
한국어 소통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치 표방
호치민대회 출전 대한민국 대표연사 선발
“크게 외쳐봐! 한국웅변!” K스피치 큰울림
김경석 회장 “한글 글로벌확산 지평 열 것”
8월 호치민대회서 25개국 연사 열띤 경연
한국어 소통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치 표방
호치민대회 출전 대한민국 대표연사 선발
“크게 외쳐봐! 한국웅변!” K스피치 큰울림
김경석 회장 “한글 글로벌확산 지평 열 것”
8월 호치민대회서 25개국 연사 열띤 경연
한국어 소통과 세계 평화를 위한 ‘제29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대한민국 대표연사 선발대회’가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가운데, 행사 후 수상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스피치웅변협회> |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대통령님께 요청드립니다. 산불을 막아주세요. 효과적인 산불 예방정책을 만들어주세요. 시민들께도 호소합니다. 산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맙시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키웁시다~~.”(심석초등학교 학생들, 단체부 제화웅변)
“나는 평화를 지키는 어린이 입니다. 여러분, 다함께 세계평화를 위해 힘을 모아주세요.”(황채아 유치원생)
한국어 소통과 세계 평화를 위한 ‘제29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대한민국 대표연사 선발대회’가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총재 정갑윤ㆍ회장 김경석) 주최로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웅변대회는 초등부, 중고등부, 일반성인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지역 대표들이 참가(34개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날 선발된 대표 연사는 오는 8월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학교에서 열리는 제29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본선에 참가한다. 본선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등 세계 25개국 대표 연사들이 참여, 한국어의 세계 확산을 기치로 열띤 경연을 펼친다. 이날 대회는 본선을 위한 선발대회 형식으로, 스피치웅변협회의 서울특별시본부, 경기도본부, 인천광역시본부가 공동 주관했고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KBS가 후원했다.
김경석 한국스피치웅변협회 회장이 ‘세계한국어웅변대회 한국 대표연사 선발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대회는 한국어의 아름다움과 웅변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한국스피치웅변협회> |
김경석 한국스피치웅변협회 회장은 대회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회는 한국어의 아름다움과 웅변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 무대에 나설 대표 연사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며 앞으로도 K-스피치의 글로벌 확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수많은 세계언어 그 중에 으뜸인 우리 한국어는 느낌대로 말하고,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웅변으로 감동을 더해줄 것”이라며 “자연의 오묘함이 한글안에 담겨 있고 생명의 기상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한국웅변이 바로 K-스피치”라고 대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웅변대회에 출전했던 여주ㆍ양평 지역구 김선교(명예대회장) 국회의원이 행사 장소를 제공해 준 것에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이날 현장은 뜨거웠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연사를 꿈꾸는 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대회장을 가득 채운 것이다. 특히 유치원생부터 일반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령대가 참여, 그 면면이 눈길을 끌었다. 황채아(신자초병설유치원) 양은 이날 ‘나는 평화를 지키는 어린이’ 주제로 최연소 연사로 나서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었고, 한영용(보주박물관장) 씨 등 일반부 연사도 대회에 참여해 열정을 불태웠다. ‘한글은 우리의 정신적 지문이자, 미래 언어’라는 주제로 출전한 한영용 씨는 “29회째 한글웅변이라는 긴 여정속에서 진정한 K-문화의 종가 역할을 해온 스피치웅변협회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번 대회는 한 단계 진일보해 K-웅변에 다양성과 대중성에 집중하는 새로운 기회여서 흥미를 느꼈고 아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단체부 제화웅변이 새롭게 신설돼 큰 주목을 받았다. 심석초등학교 학생 6명으로 구성된 단체부팀은 ‘우리 산, 우리가 지킵시다’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이 팀은 최근의 산불 피해를 보고 느낀 경각심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초등학생다운 시선과 당당한 태도로 표현해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심사위원들은 “여럿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인 무대는 개인 중심이었던 기존 대회에 신선한 울림을 더했고 의미가 컸다”고 평했다.
웅변대회에 참가한 심석초등학교 학생 6명으로 구성된 단체부팀. 이들은 ‘우리 산, 우리가 지킵시다’를 주제로 무대에 올라 최근 산불 피해를 보고 느낀 경각심을 바탕으로, 산불 예방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
또 이번 대회는 형식적인 면에서도 기존에 비해 큰 변화를 보여주었다는 게 중론이다. 기존의 말 중심 웅변을 넘어, 주제에 맞는 도구나 영상 배경 등을 활용한 콘텐츠형 스피치가 도입되면서 시청각적으로 더욱 풍부하고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는 듣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웅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 있고도 진화된 대회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선발대회를 통해 최종 선발된 대표 연사들은 오는 8월 14일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제29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본선)에 참가,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뽐내게 된다.
“크게 한 번 외쳐봐! 한국웅변!”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될 본대회는 국내 참가자 뿐 아니라 외국인 및 재외동포들이 함께하는 글로벌 K-스피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본선 대회는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해 호주, 프랑스, 에티오피아 등 전 세계 25개국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친 개인 및 단체 연사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한국어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그 문화적 열기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선발대회에서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초등학교 교사 남현녕 연사는 “8월 14일 본선에서는 실제 학교 현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내용으로 웅변하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어린이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갈등과 그 속에서 놓치기 쉬운 마음의 상처들을 직접 마주하며 느낀 점을 진정성 있게 전하고자 한다는 데,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한국어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29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대한민국 선발대회에 참여한 일반부 한영용 씨가 한글을 주제로 한 웅변대회에서 한복을 입고 연설에 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한국스피치웅변협회> |
이번 서울, 인천, 경기도 대표 연사 선발대회는 서울특별시, 서울시의회, 서울시교육청,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 심사에는 대통령상 수상자 권태오, 전 영등포구의회 3선 의원이자 국무총리상 수상자 김길자, 사단법인 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 박귀수 이사장, 엔디미온더뷰 퍼스널컨설팅 대표이자 방송인 김태이가 참여해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를 맡았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서울특별시] 서울시장상: 성승민(월촌중1), 최영미(일반부)/서울시교육감상: 송가람(경인초3), 우하율(오류남초5), 황규엽(영훈초2), 황수아(신자초2)/서울시의회의장상: 황유아(압구정초1), 윤하진(신자초1), 이장수(일반부), 한영용(일반부)/협회총재상: 황채아(신자초병설유치원), 서지안(양남초1)
[경기도] 경기도지사상: 조인숙(일반부), 최민준(부천서초4), 박서준(양일초6), 이서율(심석초3)/경기도교육감상: 심석초 아이들(단체), 이다온(서종초3), 박하준(양일초5), 심은서(고진초6)/협회총재상: 윤채나(고진초6), 최유준(부천서초1), 박만욱(일반부)
[인천광역시] 대상(인천시교육감상) 초등부: 권서현(인천원당초6) 중고등부: 이시후(서창중2), 신태섭(서곶중3), 김민성(만수고1)/최우수상 (총재상) 초등부: 유지호(구월초5) 일반부: 김현경
[대전광역시] 일반부 : 남현녕(대전동산초등학교 교사)
한편 이날 선발대회를 통해 오는 8월14일 호치민국립대인문사회과학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제29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할 연사를 최종 선발했다. 선발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일반부] 서울특별시 종로구 한영용, 경기도 양평군 조인숙, 대전 동산초등학교 교사 남현녕
[중등부] 월촌중학교 1년 성승민
[초등부] 경인초등학교 3년 송가람, 오류남초등학교 5년 우하율, 영훈초등하교 2년 황규엽, 압구정초등학교 1년 황유아, 서종초등학교 3년 이다온, 심석초등학교 3년 이서율
[단체팀] 심석초 아이들(이승율, 장유준, 문율, 임지유, 이서율, 이채원)
※ 다른 지역의 추가 대표자는 6월 30일까지 선발 계획임
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