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메네이 암살 의사에 트럼프 거부
네타냐후. 관련보도 확인 안했으나 "해야할 일은 할 것"
트럼프 "이란, 아직 합의 의사 있어…美개입할 수도"
네타냐후. 관련보도 확인 안했으나 "해야할 일은 할 것"
트럼프 "이란, 아직 합의 의사 있어…美개입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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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사진=AFP)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를 암살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은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미국인이 죽였냐”며 “미국인이 죽기 전까지는 정치지도자들을 공격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사는 이스라엘이 이번 주말 사이 하메네이를 죽일 기회가 있다고 미국 측에 통보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일어나지 않은 대화에 대한 거짓보도가 너무 많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는 것”이라며 “미국은 무엇이 미국에게 좋은 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관리 역시 WSJ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가 표적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암살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목적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 또는 약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이란 정권을 정치적, 군사적으로 약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작전 목표는 이란 정권 교체가 아니지만, “이란 정권이 약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될 수 있다”고는 답했다.
충돌이 사흘째에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의 피해는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생산시설, 탐지레이더 시설,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들을 파괴하고, 이란 동부 마슈하드 공항에서 이란의 공중급유기도 공격했다. 이곳은 이스라엘에서 2300km 떨어진 곳으로 이번 작전이 개시된 이후 가장 긴 사거리 공격이다. 이스라엘 공습이 이어지면서 테헤란 일대에는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도시를 떠나려는 이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란 활동가 협회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인 4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최소 197명이 민간인이었다. 또 이 단체는 최소 100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6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슬람 혁명수비대 정보국장 모함마드 카제미와 그의 부국장이 사망했다고 도했다.
이스라엘은 후티 반군을 향한 공습도 진행 중이다.
이란 역시 15일 처음으로 낮시간 미사일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쐈다. 초기 공격에 대한 피해 보고는 없었으나 해가 진 후 미사일 공격이 하이파를 강타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파의 요양시설이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남부 이스라엘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란은 현재 공습을 통해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건물을 손상시키고 하이파 정유공장의 파이프라인과 송전선을 파손시켰다. 이스라엘에서도 민간인 12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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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마슈하드 공항 상공에 짙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AFP PHOTO / UGC / IRAN 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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