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수원)] 윤정환 감독의 전술적 선택은 적중했고 승리라는 결과로 다가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인천은 13승 2무 1패(승점 41점)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고, 수원은 9승 4무 3패(승점 31점)로 2위에 위치하게 됐다.
인천은 전반전 이른 시간 박승호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후반전 초반에도 박승호가 골을 터뜨리면서 2점 차로 앞서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지현에게 실점하여 2-1로 쫓기게 되었으나 남은 시간 실점 없이 잘 마쳤다.
인천은 승리를 따냈으나 세부 공격 지표에서는 수원에 밀렸다. 수원은 볼 점유율 55%로 기본적으로 볼을 잡고 인천을 상대했고 무려 19번의 슈팅, 11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은 5번의 슈팅을 때렸고 유효 슈팅은 4번에 불과했다. 수원의 3분의 1에 그치는 수치였다.
효율성 만점인 공격을 펼쳤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인천의 공격은 '원샷원킬'이었다. 수원은 기본적으로 볼을 오래 잡고 경기를 주도하는 팀이다.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 올려 볼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본다. 특히 이번 경기는 수원의 안방인 '빅버드'에서 열리는 경기였고 수원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예상되었기에 더더욱 수원이 경기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윤정환 감독은 실리를 택했다. 수비 라인을 어느 정도 내린 다음 수원의 공격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박승호와 무고사는 굳이 높은 위치까지 압박하지 않았고 적정선을 지키면서 수원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문지환과 이명주도 두터운 블록을 형성하여 수원이 중앙으로 빌드업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수원은 후방에서 황석호, 레오 등이 볼을 오래 잡게 됐고 중앙에 공간이 없자 측면으로 볼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인천은 측면으로 볼이 투입되면 즉시 붙어 추가적인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하게 막았고 이기제, 세라핌 등은 백패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은 수원의 실수를 노렸다.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면 발이 빠른 좌우 측면 공격수 바로우와 제르소의 스프린트를 이용해 수비 뒷공간 침투에 나섰다. 두 선수에게 빠르게 연결하여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고 이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초반 제르소가 우측면을 허물었다. 이기제를 제친 뒤 커버에 나선 이규성까지 무력화하며 크로스를 올렸고 박승호가 마무리했다.
또한 인천은 역습에 나서지 않고 볼을 잡고 있을 때는 상대의 압박을 역이용했다. 수원은 김지현, 일류첸코, 파울리뇨, 세라핌 등 공격 자원들이 강하게 압박에 나섰는데 그럴 때마다 인천은 이리저리 볼을 잘 돌리면서 풀어나갔다. 수원 선수들의 체력은 빠르게 소진됐고 이는 후반전 막바지에 드러났다. 경기 막바지에는 인천이 오히려 강하게 압박하자 수원은 볼을 급하게 걷어내기 바빴다.
윤정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라인을 내려서 경기했다고 하면서도 "수원도 턴오버를 했고 우리가 그 볼을 역습으로 잘 가져갔다.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수원이 경기를 해줬다. 수월하게는 아니지만, 생각했던 대로 하다보니까 이긴 것 같다"라며 전술적 선택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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