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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선발 탄생’ 롯데 1차 지명 흑역사 지우나… 이러면 김진욱과 한현희는 어떻게 될까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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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선발 탄생’ 롯데 1차 지명 흑역사 지우나… 이러면 김진욱과 한현희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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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는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상대 마운드를 끝내 공략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3월 28일 사직 kt전 이후 처음, 즉 시즌 두 번째 무득점 패배였다.

상대 선발 드류 앤더슨의 위력, 그리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져 헐거워진 타선을 실감해야 했던 가운데 마운드에 있던 이민석(22·롯데)은 패전을 안고도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민석은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던지며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다. 6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홈런 한 방을 얻어맞은 것이 뼈아팠지만, 이날 이민석의 투구는 롯데의 현재와 미래에 강렬한 가능성을 남겼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힘이 다소 빠지는 양상은 있었지만 침착하게 상대 타선을 제압하며 경기를 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잘 섞어 던지면서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태미너야 아직 젊은 선수니 시간이 가면서 늘어날 것이고, 그렇다면 패스트볼 평균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20대 초반 선발 자원으로 클 수 있다. 리그에서 몇 없는 축복이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민석은 신인 시절부터 큰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이 겹치며 한때는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틈을 타 1군에 올라왔다. 5월 5일 올 시즌 첫 1군 등판이자 선발 등판을 가진 이민석은 이후 팀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며 5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민석은 7경기에서 35⅔이닝을 던졌고, 4회 이전 조기 강판은 한 번도 없었다. 평균자책점은 5.05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애당초 이민석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하면 이 정도 이닝 소화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적어도 경기 시작부터 난타를 당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넘겨준 일은 없었다. 이렇게 되면 당분간 로테이션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롯데 로테이션 사정에서도 이민석을 제외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민석이 최근 이어진 롯데의 1차 지명 잔혹사를 지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이민석이 자리를 잡으면 다른 선발 후보들은 자리를 잃게 된다. 앞으로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이 어떻게 돌아갈지도 흥미로워졌다.


외국인 에이스로 생각했던 찰리 반즈의 부상 공백을 대체 선수인 알렉 감보아가 잘 메운 가운데, 터커 데이비슨까지 두 명의 좌완 외국인 원투펀치는 수준급이다. 최근 부진으로 경기력 조정차 2군에 가기는 했지만,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이름을 빼놓고 롯데 로테이션이 완성될 수는 없다. 세 선수는 확정적이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올해 선발로 뛴 경력이 있는 나균안 김진욱 한현희 이민석 등이 다투는 모양새가 지금으로서는 유력하다. 박세웅이 돌아오는 시점이 1차 승부처다.


이민석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최근 불펜으로 잠시 이동해 두 경기에 나선 나균안은 다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4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나균안이 다음 주 수요일(18일 사직 한화전)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나균안도 이제는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중요한 테스트가 될 전망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선수들은 김진욱과 한현희다. 김진욱은 올 시즌 6번, 한현희는 2번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다. 시즌 초반부터 근래까지는 외국인 두 명과 박세웅, 나균안까지 네 명은 고정으로 돌고 나머지 5선발 자리를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봤는데 성과들이 아주 좋지는 않았다. 김진욱은 시즌 12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9.67, 한현희는 3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6.23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지금은 2군에 있다.

이를 틈타 기회를 잡은 이민석이 앞서 나가면서 이제 두 선수의 재도전과 향후 활용 방안도 관심을 모은다. 2군에서 예비 선발로 두는 방법도 있고, 불펜에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롯데 마운드 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닌 만큼 어쨌든 두 선수의 경기력을 정상화해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던 한현희, 입대까지 미루고 팀에 남은 김진욱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민석이 반전을 만들었듯이, 두 선수도 그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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