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다음 시즌 성공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결단을 연거푸 내렸다. 지난 13일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자리에 토마스 프랭크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틀 후인 15일에는 마티스 텔을 바이에른 뮌헨에서 완전 영입하며 측면 공격 자원을 확보했다.
토트넘이 체질을 개선했다. 중소 클럽인 브렌트포드를 맡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다크호스로 키운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다. 2028년까지 지휘봉을 맡긴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은 2016년부터 영국 축구의 경험을 쌓으며 브렌트포드를 완전히 바꿔 놓은 인물"이라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왔다. 우리는 가장 혁신적이고 전진성이 강한 감독을 보유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최악의 리그 성적을 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패배를 기록하며 강등권과 다름없는 17위에 머물렀다. 이런 성적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극과 극을 달렸다. 다행히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 보상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었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유지해서는 한계가 분명해 보였다.
이제 프랭크 감독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프랭크 감독이 원하는 라인업을 구성할 전권을 주려고 한다. 그 시작이 텔의 영입이다. 텔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후반기 내내 3골에 머물면서 완전 영입 여부를 두고 고민을 안겼다.
프랭크 감독의 토트넘이 기존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와도 같다. 어쩌면 손흥민의 미래와도 연관이 커질 여지가 있다. 영국 언론은 프랭크 감독이 부임하기 전부터 토트넘의 선발 명단을 예상하며 손흥민의 이름을 자주 배제했다. 프랭크 감독이라면 리빌딩을 위해 33살의 노장 손흥민의 거취부터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영국 언론 '미러'는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전술에 따라 다음 시즌 토트넘의 선발을 예상하며 손흥민을 배제했다. 이들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새로운 경쟁자를 찾아야 한다. 프랭크 감독과 잘 맞을 앙투완 세메뇨가 왼쪽 윙어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했다.
토트넘이 세메뇨에게 관심을 보여온 만큼 영입했을 때를 가정하고 짠 선발 라인업이다. 아직 팀에 합류하지도 않은 세메뇨를 넣고, 손흥민을 뺐다는 점에서 토트넘의 향후 계획을 보여준다고 해석하기 충분하다.
토트넘 정보만 다루는 '스퍼스 웹'은 "텔은 손흥민으로 인해 제한적인 시간만 부여받았다. 그런데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고, 텔은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첫 프리시즌을 보낸다"며 "아마 텔은 프랭크 감독 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부여받을 테고, 최적의 포지션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곧 토트넘의 새 시대에 손흥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거 에버턴의 CEO로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운영해 본 키스 와이네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감독 변화와 함께 선수단 개편을 자주 이끌어봤던 와이네스는 "손흥민은 33살이다. 프랭크 감독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손흥민은 이제 떠나야 할 것 같다"라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의미를 더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복수의 구단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 손흥민의 에이전트도 사우디아라비아 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단순한 대화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토트넘에 손흥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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