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人] T1 김정균 감독 "우리는, 우리를 믿었다"

[이소라 기자]

T1 김정균 감독/사진=이소라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에게 최근 7연패를 기록했던 T1. 정규시즌 3위지만 1위와 2위에게 한참 모자라는 승률. 여러모로 T1에게 불리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T1은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한화생명을3대0으로 셧아웃 시켰습니다. 그것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말입니다.

김정균 감독은 MSI 진출을 확정 지은 후 환하게 웃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여유'가 넘쳐보였습니다.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 역시 같은 표정이었죠.

이에 김 감독은 "큰 무대일수록 준비한 것을 잘 보여줘야 하는데 이겨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거나 조급한 마음이 든다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없다"며 "그래서 여유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여유'에 대해 강조한 이유는 선수단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우리 코칭스태프가 훨씬 잘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기에 여유만 가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지금 조합의 선수들이라면 어떤 대회와 무대도 자신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당장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패배하더라도 마지막에 웃는 것은 T1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듯 보였죠.

그의 이같은 자신감은 경기에서 드러났습니다. 7연패를 기록하고 있던 한화생명을 상대로 압살했습니다. 3대0 승리였고 1, 3세트는 30분 안쪽으로 승리해버리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김 감독은 "연습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고 경기력도 향상됨을 느꼈다"며 "매번 경기에 임할 때 상대전적은 신경쓰지 않았고 오직 우리 선수들의 좋은 경기력만을 믿었다"고 전했습니다.

T1은 향후 엄청나게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합니다. MSI가 끝난 직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EWC)에 참석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LCK 정규시즌에 돌입해야 하죠.

김 감독은 "강행군이고, 휴식 시간도 짧기 때문에 지금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어떤 리그의 어떤 우승도 의미 없는 우승은 없다"라며 "이번 MSI의 우승에도 여러 의미가 있을 것이고 T1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뿐"이라고 각오를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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