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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휴가철, '사이버 범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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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휴가철, '사이버 범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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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피격' 서훈·박지원 등 文정부 안보라인 1심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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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햇살이 따가운 6월, 거리에는 반소매 옷차림의 사람들로 생기가 넘친다. 곧이어 여름휴가 시즌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분주해질 것이다. 여행은 추억을 간직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다. 하지만 이처럼 들뜬 시기에는 그만큼 보이지 않는 위험도 커진다.

바로'사이버 범죄'다. 최근 몇 년간 여름 휴가철을 중심으로 금융 사기, 개인정보 유출, SNS를 통한 사생활 침해 등의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휴가철은 대부분 사람이 긴장을 풀고, 순간적인 편의성을 택하기 때문에 사이버 범죄자들에게는'기회의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스마트폰 하나로 금융 거래부터 여행 일정 관리, SNS 기록까지 해결하는 현대인의 일정을 기록한 데이터는 범죄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정보이다.

스마트폰 정보 보호해야

여전히 가장 흔한 사이버 범죄는 피싱(Phishing)과 스미싱(Smishing)이다. 피싱은 이메일이나 가짜 웹사이트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이다. "당신의 계정이 정지될 예정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 로그인하세요."라는 등의 범죄 수법이다. 스미싱은"택배가 반송되었습니다. 확인하려면 링크 클릭", "당첨을 축하합니다! 상품 수령을 위해 정보를 입력해주세요."라는 수법이다. 휴가철에는 항공권, 숙박 예약, 배송정보 등으로 속인 문자가 자주 유포되며, 여기에 포함된 악성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피해가 시작된다.


공공 와이파이 사용에 대한 경각심은 특히 중요하다. 카페, 공항, 숙소 등에서 제공되는 무료 와이파이는 여행자들에게 유용한 수단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함정이 될 수 있다. 암호화되지 않은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할 경우, 사용자의 기기에 입력된 개인정보가 해커에 의해 가로채질 위험이 있다. 이러한 '스니핑(Sniffing)' 기법은 로그인 정보, 카드번호, 계좌 비밀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순식간에 탈취할 수 있어 피해 규모가 크고 회복도 어렵다. 중요한 금융 거래나 민감한 앱 사용은 모바일 데이터나 신뢰할 수 있는 VPN을 통한 보안 접속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여행 준비물 '사이버 시큐리티'

SNS에 무심코 위치 정보를 남기는 습관도 위험 요소가 된다. "지금 어디에 있다"라는 게시물 한 줄이 빈집털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미디어 보도로 강조되고 있다. 해시태그와 사진에 자동으로 포함되는 지리정보(GPS 데이터)는 사용자의 동선을 예측할 수 있는 고급 정보이다. 실시간 게시보다는 여행 후 추억을 정리하는'지연 포스팅'이 오히려 더 안전하며, 필요에 따라 위치 정보를 비공개로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메시지는 클릭하지 않고 삭제하거나 차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호기심으로 클릭하였다가는 범죄에 이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외에서 무차별하게 보내는 문자 등은 바로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마트폰에는 이중 인증(2FA) 기능을 적용하고, 보안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유지하는 기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사이버 보안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몫이 아니다. 모든 시민이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할 생활 안전의 일환이다. 길을 건널 때 좌우를 살피듯,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정보 보호에 대한 기본적인 주의가 병행돼야 한다. 안전한 여행은 단순히 물리적인 사고 예방에서 그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의 위협까지 대비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안전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즐거운 기억을 남기고 싶은 여름휴가, 그 아름다운 순간이 사이버 범죄로 얼룩지지 않도록 '사이버 시큐리티' 또한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에 포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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