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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적수가 없다.
K리그2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 삼성과의 1·2위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13경기 무패를 질주, 독주 체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박승호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후반전 김지현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뛰어난 수비 집중력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승점 3점을 확보한 인천은 승점 41점(13승2무1패)을 마크, 수원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12경기 무패를 달리던 수원은 이날 패배로 13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 승점 31점(9승4무3패)과 함께 리그 2위를 유지했다.
두 '승격 후보'의 싸움답게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2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인 2만 2265명이 몰린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인천의 승리로 끝났다. 직전 최다 관중 기록은 두 팀이 K리그2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던 지난 3월 2라운드 1만 8173명이었다.
K리그2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역대 최다 관중 2위다. 1위는 2016년 4월1일 대구FC와 경남FC의 경기(2만 3015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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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4-2-3-1 전형을 꺼냈다. 주장 완장을 찬 양형모가 골문을 지켰고, 이기제, 레오, 황석호, 정동윤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규성과 최영준이 허리를 받쳤고, 김지호, 파울리뇨, 세라핌이 2선에서 최전방의 일류첸코를 지원했다.
인천은 4-4-2 전형으로 맞붙었다. 민성준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이주용, 박경섭, 김건희, 김명순이 백4를 구축했다. 바로우와 제르소가 측면에, 문지환과 이명주가 중원에 배치됐다. 박승호와 무고사가 투톱으로 출전해 수원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 진행됐던 탐색전은 전반 9분 수원의 브라질 외인 세라핌이 헤더로 포문을 열면서 끝났다.
중원에서 공을 받은 일류첸코가 왼쪽 측면의 이기제에게 크게 벌려줬고, 이기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세라핌이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한 것이다. 그러나 세라핌의 헤더는 그대로 골문 위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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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슈팅을 허용했던 인천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수원을 무너뜨렸다.
전반 15분 수원의 오른쪽 측면을 허문 제르소가 빠른 속도로 공을 몰고 질주해 수원 페널티지역까지 들어가는 데 성공했고, 수비를 벗겨낸 뒤 반대편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던 박승호에게 정확한 패스를 보냈다. 이를 박승호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수원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빠르게 교체카드를 꺼냈다. 전반 19분 김지호가 빠지고 김지현이 들어갔다.
인천은 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지환의 슈팅으로 한 차례 더 수원 골문을 위협했지만, 슈팅이 빗맞으면서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수원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수원은 전반 21분 프리킥 이후 나온 파울리뇨의 슈팅과 전반 22분 일류첸코의 헤더로 반격에 나섰으나, 두 번의 시도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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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7분 이기제가 페널티지역 바깥쪽 먼 거리에서 때린 과감한 중거리슛은 민성준 품에 안겼다. 전반 28분 김지현의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32분 이기제가 올린 코너킥이 레오 앞으로 향했다. 레오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위로 높게 뜨고 말았다.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레오는 그대로 드러누워 얼굴을 감싸쥐었다.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37분 일류첸코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김지현이 골문 앞에서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3분이었다. 수원은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두드렸지만 인천이 리드를 잘 지키면서 전반전은 인천이 1-0으로 리드한 채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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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교체카드를 더 꺼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최영준이 빠지고 이민혁이 투입됐다. 인천은 전반전 그대로 후반전을 맞이했다.
그러나 후반전 초반부터 수원을 거세게 압박하던 인천이 한 골 더 달아났다. 선제골의 주인공 박승호가 이번에는 머리로 수원 골문을 열었다.
후반 5분 바로우가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툭 차 올린 크로스를 골문 가까운 쪽에 자리를 잡고 있던 박승호가 기습적인 헤더로 밀어 넣으면서 2-0을 만들었다.
수원은 후반 7분 파울리뇨의 슈팅으로 맞섰지만 이 슈팅은 민성준 선방에 막혔다.
수원의 승부수는 브루노 실바였다. 후반 9분이었지만 수원은 세라핌을 부르노 실바와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파울리뇨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고, 브루노 실바는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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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쪽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라인을 높게 올려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시도했고, 반대로 인천은 수비에 집중하다 바로우와 제르소의 속도를 앞세워 역습을 노렸다.
인천은 후반 16분 박승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는 변수가 생겼지만, 침착하게 김보섭을 교체 투입해 대응했다.
수원이 또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1분 파울리뇨의 크로스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한 이규성에게 향했고, 이규성이 이를 잡아놓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인천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수원의 추격골이 터졌다. 최근 감각이 물오른 김지현의 발끝이 불꽃을 뿜었다.
후반 22분이었다. 김지현은 이기제가 올린 크로스가 경합 끝에 자신에게 오자 가슴으로 컨트롤한 뒤 골문 하단 구석을 향해 정교한 슈팅을 날렸다. 민성준이 팔을 뻗어봤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다. 김지현의 시즌 6호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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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올라온 수원이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후반 24분 이규성의 강력한 오른발 슛이 골대를 때린 게 아쉬웠다.
실점을 내준 인천은 후반 25분 바로우와 무고사를 김성민과 박호민으로 교체했다. 수원은 이기제와 일류첸코를 장석환과 김현으로 교체해 맞섰다.
수원이 밀고 인천이 역습 기회를 엿보는 흐름이 이어졌다. 수원은 골키퍼 양형모를 제외하고 전원이 하프라인을 넘어왔지만, 인천 역시 전원 수비를 펼친 탓에 좀처럼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38분 제르소와 김명순을 신진호, 이상기로 교체하면서 뒷문을 더욱 굳게 걸어 잠갔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4분. 인천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마무리를 준비했다. 수원 선수들은 끝까지 발을 뻗어봤지만 이미 힘에 부친 상태였다. 결국 경기는 인천의 2-1 승리로 끝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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