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 전 민정수석 낙마 이후 야당의 공세가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의혹 제기에도 김 후보자 측은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와 뉴스더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오늘 추가로 제기된 의혹 전해드렸죠 김 후보자가 10여명에게 1000만원씩 빌렸던데, 그 방식이 좀 의아하다는 거죠?
[기자]
김 후보자가 제출한 차용증 14장을 보면 동일인에게 4번에 걸쳐 1000만원씩을 빌리는 등 차용금액이 전부 1000만원으로 맞춰져있습니다. FIU, 금융정보분석원이 한번에 1000만원 이상을 인출하면 이상거래로 보고 흐름을 추적하기 때문에 이렇게 쪼갠 것으로 야당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2018년 4월 단 하루동안 9명과 차용증을 작성했는데, 서울과 전북 정읍 등으로 다수가 거주지도 달라 물리적으로 가능하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다만, 이 부분은 김 후보자가 차후 7년간 채권자들에게 보낸 이자 입금 내역을 제출한다면 명확히 소명될 수는 있습니다.
[앵커]
원래 김 후보자가 오늘쯤 상세한 해명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오늘 추가 입장을 내진 않았는데요. 야당에선 김 후보자가 법률전문가 등의 검토를 거쳐 입장문을 준비하다, 논란들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해명입장을 냈다가 추후 또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사실관계가 맞지 않을 경우 더 큰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걸 고려했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여대 야소 정국을 감안할 경우 무리하게 대응하기 보단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그대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이틀 전 해명은 다소 두루뭉술했던 것 같은데, 추가로 설명해야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일단 7년 전의 사적 채무 논란에 대해 과거 정치자금 사건 관계자인 강모씨 등에 빌렸단 사실과 어떻게 갚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사적 채무가 있었고, 갚았다'고만 짧게 언급했는데요. 앞서 전해드린 추가 의혹들에 대한 설명이 우선 필요해 보이고요, 특히 총리 후보가 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서야 사적 채무를 변제한 것에 대한 부분도 짚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 미국 명문대에 진학한 아들의 고교 시절 이른바 '스펙 쌓기'를 표절 예방 입법으로 도와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좀 더 분명한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앞서 김 후보자는 "대학진학원서에 활용하지 않았다"고만 해명했습니다.
[앵커]
김 후보자 추가 설명을 지켜봐야겠네요. 오늘 발표된 인사도 보죠. 대통령실이 국가안보실 차장 3명을 한꺼번에 지명했더라고요?
[기자]
네, 인사검증을 주도하는 오광수 민정수석의 낙마 이후 전체적인 인선이 늦어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내일 G7 참석을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는만큼 일단 안보실 인선부터 서둘러 마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1·2차장은 국방, 외교 담당을 지명하는 관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는데,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3차장에도 외교관을 임명했습니다.
[앵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외교관 출신이니까 실장과 세명의 차장 중 3명이 외교관 출신인 셈인데, 이 인사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현 정부의 외교노선을 두고 여권 내 동맹파와 자주파간 의견 대립이 있다고 전해드렸는데, 안보실 인사에 있었던 동맹파 쪽에 무게를 둔 걸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합니다. 임웅순 2차장은 위성락 안보실장과 주미대사관에서, 오현주 3차장은 외교장관으로 거론되는 조현 전 1차관과 유엔대표부에서 대사와 차석대사로 근무했던 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이는 위성락 실장이 총괄하는 안보실 인사인만큼 위 실장과 호흡을 맞추는데 중점을 뒀을 수 있고요. 차후 외교, 통일 장관 등 실제 내각 인선에선 어떤 특징이 드러날진 좀 더 지켜봐야 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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