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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러 주도 브릭스에 '파트너국' 공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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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러 주도 브릭스에 '파트너국' 공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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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제,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 담당"
인니, 말레이, 태국 등 동남아국 가입 행렬


4일 브라질 브라질리아 연방 상원 입구에 브릭스 회원국 국기와 함께 포럼을 알리는 표지판이 놓여 있다. 브라질리아=AP 연합뉴스

4일 브라질 브라질리아 연방 상원 입구에 브릭스 회원국 국기와 함께 포럼을 알리는 표지판이 놓여 있다. 브라질리아=AP 연합뉴스


베트남이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의 ‘파트너 국가’로 공식 인정받았다. 동남아시아 주요국이 잇따라 브릭스에 참여 의사를 밝히거나 가입을 완료하면서 미국 주도 세계 질서에 균열을 내려는 비서방 연대에 새로운 동력이 더해질지 주목된다.

1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은 성명을 통해 베트남이 브릭스의 10번째 파트너 국가로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베트남은 약 1억 명의 인구와 빠르게 발전하는 경제를 자랑하며, 글로벌 가치 사슬에 깊이 통합돼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승인으로 베트남은 앞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와 각종 부대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팜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은 개발도상국의 목소리와 역할을 강화하고, 국제법 존중에 기반한 연대와 포용적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4개국이 출범시킨 협의체다.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회원국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이 대거 정회원으로 합류하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릭스 확대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 내 입지 강화를 통해 기존 국제 질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단일 패권 질서에서 벗어난 다자주의·다극체제를 추구해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 외교적 균형을 모색해 온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브릭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말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파트너국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1월에는 동남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가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브라질 정부는 내달 6∼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체 통화 시스템 구축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