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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AI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끈다

머니투데이 오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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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AI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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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MT문고]-'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편집자주] 매년 새로 쏟아지는 책은 6만 2865종(2023년 기준). 모든 책을 읽어볼 수 없는 당신에게 머니투데이가 먼저 읽고 추천해 드립니다. 경제와 세계 정세, 과학과 문학까지 책 속 넓은 세상을 한 발 빠르게 만나보세요.

/사진 = 비즈니스북스 제공

/사진 = 비즈니스북스 제공



오늘날 AI(인공지능)는 전세계의 최대 관심사다. 기업이나 교육기관, 정부 등 단체는 물론 개인 생활에도 AI가 필수품이 되면서 비상장 기업인 오픈AI의 가치가 400조원을 넘어설 정도가 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남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간의 일자리를 뺏거나 존엄성을 침해하는 AI를 금지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21세기의 에디슨'이라는 별명을 가진 발명가 레이 커즈와일은 저서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에서 조만간 AI가 이같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특이점'에 도달한다고 전망한다. AI가 기술적 정점에 다다른 시기를 뜻하는 특이점에 도달하면 인류를 괴롭히던 문제는 모두 해결된다. 강력한 AI와 인간의 지능이 결합해 수천배나 확장된 인지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레이 커즈와일은 시종일관 AI의 밝은 면에 대해 부르짖는다. 그는 AI 특이점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공장과 건축, 농업 등 수많은 작업을 할 수 있을뿐더러 수명 연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낡은 신체를 다시 프로그래밍하는 것에 치우쳐 있는 기존 의료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은 의미심장하다. AI 특이점이 오면 죽을 방법을 찾기도 어려워진다는 전망도 흥미롭다.

특이점에 도달하는 시기로는 2040년대 중반을 제시했다. 이 때에는 모든 부문에서 인간이 AI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뇌를 AI와 연결해 확장하고 완전 몰입형 가상현실(VR)이 등장하는 등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도 현실화된다. 그는 "가장 똑똑한 사람들은 2030년 이미 수명 탈출 속도에 도달할 것이며, 2040년대 중반에는 급진적 수명 연장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하지만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AI의 밝은 미래보다는 인간 정체성에 대한 논의다. 인간이 AI와 결합한다면 과연 같은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AI를 통해 복제돼 수명을 극복한 '나'는 과연 이전의 '나'와 같은 사람일까? 자신을 AI가 대체한다면 나는 소멸하고 마는 것이 아닐까? 철학과 맞닿아 있는 이러한 물음들은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책은 수많은 도표와 데이터를 통해 논의를 전개한다. 550페이지 중 출처만 150페이지가 넘을 정도다. 때문에 이해가 어렵거나 근거가 부족해 보이는 대목은 없지만 서적보다는 보고서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AI의 가능성과 인간의 역할, 일자리 등 논제에 대해 토론거리를 던지는 듯하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듯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저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발명가 중 한 사람이다. 모든 전자음악 악기의 원류로 불리는 신디사이저의 혁신을 주도했으며 광학 문자 인식(OCR)이나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 등 수많은 기술을 발명해냈다. 인간의 영생에 관심이 높아 이와 관련한 여러 저서를 집필했으며, 대표작 '특이점이 온다'는 9개 언어로 번역돼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선정됐다.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비즈니스북스, 3만원.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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