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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어제 경기 마치고 특히 더 반성하게 됐습니다.”
누구에게나 쓰라린 ‘처음’이 있기 마련이다. 프로야구 사령탑 자리를 맡게 된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덧 수장으로서 10경기를 소화했다. 매 순간을 오답노트로 삼아 나아가고자 한다.
투수 교체 시점이 대표적이다. 15일 잠실 야구장에서 만난 조 대행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루 전 잠실 키움전 7회 초 상황 때문이다. 6이닝 무실점 역투를 마친 선발 최승용을 내리고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을 두 번째 투수로 올린 바 있다. 박치국은 외야 뜬공과 볼넷, 삼진을 기록한 뒤 좌완 고효준으로 교체됐다.
상대의 왼손 자원들을 의식한 판단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안타와 볼넷을 내주는 등 좋지 않았다. 셋업맨인 최지강이 다소 이르게 등판해 소방수 역할을 맡아야 했던 배경이다. 이 시기를 떠올린 조 대행은 “벤치에선 나름대로 계산과 고민을 거쳐 7회 불펜 투입을 결정했는데, 그런 판단들로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7회 운용을 더 순조롭게 보냈다면 또 다른 필승조 이영하가 (어제 경기서) 휴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새롭게 적힌 오답노트에는 기계적인 투수교체에 대한 경계가 포함될 전망이다. 그는 “투수 교체가 참 어렵다. 어제 경기를 마친 뒤 상대 팀의 왼손, 오른손 타자 유형에 맞춰서 대응을 하기보다는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 중에 가장 강한 선수를 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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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팀이 어려울 때 합류해 힘을 불어넣은 베테랑 고효준은 일단 숨을 고를 전망이다. 두산은 이날 고효준을 1군 엔트리서 말소하고, 좌완 이병헌을 등록했다.
조 대행은 “(고효준은) 최고참으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봤을 때 구위의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조금 리프레쉬할 시간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퓨처스팀(2군)에서 담금질을 마치고 복귀한 이병헌과 관련해 “한 타이밍 빠르게 콜업한 것도 있다. 최근 연투를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의 공을 던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왼손 원포인트 역할로 아웃카운트 1, 2개를 맡길 생각은 없다. 이닝 하나를 통째로 소화하는 걸 기대 중이다. 오늘 던지게 되면 2군 경기 포함 3연투이기 때문에 최대한 내보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이유찬(유격수)-오명진(2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기연(포수)-강승호(1루수)-임종성(3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우완 곽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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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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