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수단이 14일 대구전에서 승리한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SK가 중위권 도약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1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대구FC와 18라운드 맞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한 제주(승점 22)는 순위를 9위로 끌어 올렸다. 11위 수원FC(승점 16)과 격차를 벌렸고, 6위 FC서울(승점 25)과 간격은 1경기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 데닐손의 활약은 반갑다. 데닐손은 대구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해 과감하고 저돌적인 돌파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후반 35분에는 대구 수비수 카이오와 경합을 이겨낸 뒤 간결한 왼발 마무리로 이적 후 첫 골도 터뜨렸다.
이번시즌에 처음으로 제주 유니폼을 입은 데닐손은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 기지개를 켰다. 아직 선발로 내세우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조커’로는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워낙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데닐손 자신도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제주 데닐손이 14일 대구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제주에는 22세 이하(U-22) 자원인 김준하를 제외하면 직선적으로 움직이는 공격수가 많지 않다. 데닐손이 팀에 더 녹아든다면 유리 조나탄을 비롯한 다른 공격수들도 부담을 덜게 된다.
제주의 또 다른 강점은 이창민~이탈로~남태희로 이어지는 중원 조합이다. 김 감독은 여러 중원 조합을 테스트했다. 이창민이 소집해제 이후 팀에 합류한 뒤로도 김 감독은 고민을 거듭했는데 ‘안정’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또 세 선수가 스타일이 달라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창민은 정확한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슛이 장점이고, 이탈로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수비력과 과감한 돌파를 펼친다. 남태희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와 문전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이 강점이다. 여기에 김건웅, 오재혁도 대기하고 있다.
제주는 오는 18일 홈에서 광주FC를 상대한 뒤 포항 스틸러스,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 2연전을 치른다. 3경기에서 결과를 얻는다면 중위권을 넘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중위권과 섞일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팀 자체로도 좋은 현상이고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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