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사태 후 첫 계열사 사장 회의
"경영의 기본과 원칙 회복에 속도 내자" 한목소리
AI·첨단반도체 등 성장사업 육성 전략도 공유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SK그룹이 철저한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13, 14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20여 명 등이 참석해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참석자 간 집중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경영진들은 최근의 SKT 해킹 사고와 급변하는 국제 정세 등 그룹 대내외 위기 상황을 공유했다. 그룹사 관계자는 "경영진은 '신뢰받는 SK를 위한 재도약의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한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 진단하고, 그룹의 실질적 변화를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사적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SK가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들은 '경영의 기본기'를 강조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영의 기본과 원칙 회복에 속도 내자" 한목소리
AI·첨단반도체 등 성장사업 육성 전략도 공유
13, 14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5 SK 경영전략회의'에 참여한 SK 경영진들이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영상을 보고 있다. SK 제공 |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SK그룹이 철저한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13, 14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20여 명 등이 참석해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참석자 간 집중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경영진들은 최근의 SKT 해킹 사고와 급변하는 국제 정세 등 그룹 대내외 위기 상황을 공유했다. 그룹사 관계자는 "경영진은 '신뢰받는 SK를 위한 재도약의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한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 진단하고, 그룹의 실질적 변화를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사적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SK가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들은 '경영의 기본기'를 강조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영진들은 계열사 리밸런싱(사업재편)과 운영 개선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중장기적 관점에서 계열사 간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 원에서 2024년 말 75조 원으로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34%에서 118%로 줄었다. 이런 자구책을 통해 SK그룹은 첨단 반도체 가치사슬(밸류체인),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에너지 설루션 등 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 경영진은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한)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구성원들이 패기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