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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달린 코스피, 단기 조정 올까…연준 회의 주목

머니투데이 배한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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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달린 코스피, 단기 조정 올까…연준 회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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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새 정부 허니문 랠리로 2900대를 넘기며 연고점을 갱신하던 코스피가 조정기에 들어섰다. 이스라엘-이란 전쟁 확전 여부와 미국의 통화정책 향방이 조정 기간을 좌우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일~13일) 코스피 지수는 82.57포인트(2.94%) 상승한 2894.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3주 연속 상승했다. 해당 기간 누적 상승률은 11.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12.63포인트(1.67%) 오른 768.8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코스피 '사자'를 이어갔다. 이로써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중이다. 해당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 규모는 약 2조3077억원이다.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있었던 13일 1219억1600만원까지 순매수 폭이 다소 줄었다.

현재 코스피 상승세는 중동발 위기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 등을 선제 타격했고, 지난 2일 이후 지속 상승하던 코스피는 이 여파로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지난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0.87%) 떨어졌다.

미국 증시 3대 지수도 모두 지난 13일(현지시각)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9.83포인트(1.79%) 하락한 4만2197.79로, S&P500 지수는 68.29포인트(1.13%) 내린 5976.97로, 나스닥 종합 지수는 255.66포인트(1.30%) 하락한 1만9406.83에 마무리했다. 뉴욕 증시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반격을 가하며 급락했다.

중동발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글로벌 유가도 급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02% 오른 74.23달러로 마무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상호 관세를 발표했던 지난 4월2일 이후 최고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원유가는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금값도 사상 최고치인 35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분위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장기간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다음 주 다소 조정 기간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과거 패턴을 봤을 때 3주 연속 누적 10% 이상 상승하면 단기 조정을 반드시 거쳤기 때문이다.

단기 조정 기간은 오는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준 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연준이 통화 완화 정책을 실행한다면 조정은 1주 정도로, 통화 완화 정책 없이 매파 성향을 유지한다면 조정은 4주 정도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지수 강세(3주 연속, 누적 10% 이상 상승)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코로나19발(發) 패닉을 벗어나던 2009년 4월과 2020년 4월에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 실행과 함께 나타났고, 이 경우 지수는 1주 정도의 조정 이후 재상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 2021년 1월과 2022년 11월에는 코스피 강세 이후 약 4주, 누적 4~5% 정도의 지수 조정이 발생했다"며 "현재 상황은 이때와 같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극단적 패닉 상황 탈피도 아니고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도 없어서 (4주 정도의) 단기 조정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1월을 정점으로 3월과 5월 연준 통화정책태도지수의 매파적인 성향이 다소 약화됐다"며 "연준의 통화정책태도지수가 보다 비둘기파적으로 기운다면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고, 다시 한번 코스피 매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금투업계는 미국이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칠 경우 국내 새 정부 재정정책과 맞물려 핀테크와 AI(인공지능) 종목이 수혜를 볼 적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중국·일본·한국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유동성 공급을 시작하고 있어 경기에 대한 우려보다 유동성 효과에 주목할 때"라며 "역사적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는 국면에서는 성장주 성과가 가치주 대비 우수해 이 중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테마인 AI·핀테크 선호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은 AI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보다는 성장성에 주목할 때"라며 "올해 들어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AI 과잉 투자 우려가 확산됐으나, 엔비디아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데이터센터 향(向) 수요의 견조함을 증명했고, 미국과 중국은 AI 패권 경쟁을 이어가며 관련 규제를 완화하거나 산업 육성 자금을 투입 중이다"고 했다.

핀테크의 경우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각국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혜를 볼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내수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시작했고, 일본 역시 (미국발(發)) 관세 대응을 위해 63억 달러 지출을 결정했으며, 한국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20조원 이상 추경이 예정돼 있다"며 "이에 따라 소비가 증가하면서 이커머스와 전자 결제서비스 기업 실적에 긍정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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