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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페이퍼의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담대한 도전으로 새로운 성장 활로를 개척해야 합니다."
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종이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품질 고도화와 혁신을 통해 수출을 늘려야한다"고 소개한 뒤 "내수 시장의 한계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원료의 높은 해외 의존도,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지금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혁신을 통해 '친환경 산업'으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할 필요가 있으며,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포장재와 기능성 특수지, 셀룰로오스 나노섬유(CNF)와 같은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로 신시장과 신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며 "일본의 사례처럼 제지기업이 신소재와 에너지, 바이오케미컬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우리에게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영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며 "IoT(사물인터넷)와 빅데이터, AI(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의 예측·유지·보전 시스템은 물론 원료 수급·물류·고객관리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은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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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대표를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 2월 제지연합회 73년 역사상 첫 여성 회장(36대)으로 취임했다. 할아버지인 깨끗한나라 창업주인 고 최화식 전 제지연합회장(11·12대)과 아버지 최병민 전 회장(29·31대)의 뒤를 이어 제지업계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업계에선 최 대표가 3대에 걸쳐 제지산업을 이끌어온 리더십을 바탕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저성장 기조,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여러 도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던 지난해 말 회장직을 제안받았을 때 잠시 고민도 했다"면서도 "이런 시기일수록 누군가 나서 방향을 제시하며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취임 일성으로 '제지산업이 다시 도약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선언한 것"이라고 당시를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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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 제지산업은 세계 8위 생산국(1082만톤), 세계 5위권 소비국(1인당 종이 소비량183.6kg)이다. 특히 인쇄용지와 백판지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가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인쇄용지 46.2%, 백판지 47.5%가 각각 해외로 팔려나갔다.
최 회장은 제지산업이 계속 성장하려면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친환경 설비 투자, AI 자율 제조, 수출 판로 개척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중장기 R&D(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인재 양성 체계 구축도 시급하다"면서 "무엇보다 고령화된 인력구조를 고려해 청년인재의 유입을 유도하면소 다양한 산업과의 기술적 연계를 포함한 글로벌 수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디지털·탄소 시대 속에서도 종이는 여전히 감성과 정보를 담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대체 불가능한 소재"라고 전제한 뒤 "원료부터 유통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신뢰 기반의 협력생태계가 마련돼야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신선한 시각과 실행력을 보탤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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