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연합뉴스 |
올여름 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25%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치솟았던 ‘금배추’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6월호’에서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이 23만6000톤으로 평년 대비 24.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경연은 올해 배추 재배면적이 3418헥타르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8.8%, 23.9%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생산량 전망은 재배(의향) 면적과 단수(단위 생산량)를 반영해 내놓은 추정치다.
농경연은 기온 상승에 의한 재배 어려움, 연작 피해(같은 작물을 같은 장소에 심을 때 발생하는 생육 부진), 선충 발생으로 인한 휴경 등 여러 요인으로 재배 의향 면적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식기(배추 모종을 밭에 심는 시기)에 배추 시세가 약세인 것도 재배 의향 면적 감소에 영향을 줬다.
여름 배추가 또다시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금배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이상 고온과 가뭄이 겹쳐 여름 배추 물량이 줄면서, 김장철 배추 가격은 포기당 1∼2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당시 정부는 중국산 배추 수입해 음식점·식자재 마트 등에 공급하는 등 수급 안정에 안간힘을 썼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규모인 2만3000톤의 배추를 비축한다는 계획이다. 배추 비축량은 봄배추와 여름 배추 수매 비축분, 농협 출하 조절 시설 저장분을 합친 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축량을 수급 불안기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석 성수기에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봄배추의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번 달 상순 배추(상품) 소매 가격은 포기당 3196원으로 전년 대비 12.7% 내렸다. 봄배추 생산량(28만8000톤)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7.3%, 9.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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