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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땐 3차 대전?”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특히 위험한 이유[디브리핑]

헤럴드경제 김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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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땐 3차 대전?”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특히 위험한 이유[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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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신화통신]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신화통신]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스라엘군이 14일(현지시간) 이란 각지에 이틀째 공습을 이어가면서 중동 확전 위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이란의 핵·군시설에 이어 가스전과 미사일 시설을 타격했으며, 결국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은 취소됐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과 궁지에 몰린 이란 간 전면전이 현실화할 경우 주변국까지 전쟁에 휘말리면서 ‘3차 세계대전’과 같은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중동 지역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와 금값은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부 지역이 이란의 공습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이란의 미사일 중 적어도 하나가 이스라엘 내부의 민감한 지휘부에 도달했음을 나타낸다며,  영상 가운데에 있는 빌딩은 텔아비브 키르야 지역의 마르가니트 타워로, 이스라엘군 본부와 가까운 곳이다. [엑스(X, 옛 트위터) ]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부 지역이 이란의 공습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이란의 미사일 중 적어도 하나가 이스라엘 내부의 민감한 지휘부에 도달했음을 나타낸다며, 영상 가운데에 있는 빌딩은 텔아비브 키르야 지역의 마르가니트 타워로, 이스라엘군 본부와 가까운 곳이다. [엑스(X, 옛 트위터) ]



이스라엘은 왜, 지금 이란을 공격했나…15일 미국-이란 핵협상 결국 취소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오래전부터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1970년대 말 이슬람 공화국이 부상한 이래로 이란의 통치자들은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란은 수년 동안 핵시설을 발전해 왔고 현재는 실질적인 위협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은 이제 핵무기 10개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고농축우라늄을 제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도 “사용할 수 있는 폭탄을 만드는 데는 몇 달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시작한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는 급격히 악화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부를 제거했고, 이번 이란 공습의 최종목표도 이란의 군사지휘 체계 파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보호재단(FDD)의 마크 두보위츠 대표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란을 노린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상징적인 공격이 아니다”라면서 “이는 이란의 핵 두뇌 집단과 지휘 기반을 노린 참수 작전”이라고 말했다.

궁지 몰린 이란, 정권 지키려 보복…유일한 안전장치는 핵무기뿐?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AP]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AP]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보복 공습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십 년 동안 핵 프로그램 개발을 이어갔던 이란이 모든 걸 포기할 경우 이란의 군사적, 정치적 기반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항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정부에 대한 지지를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의 여지는 남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합의할 기회를 놓쳤지만,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미국은 이란을 향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을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15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은 결국 취소됐다. 협상을 중재하는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은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15일로 잡혔던 이란과 미국의 대화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외교와 대화는 여전히 평화를 지속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적었다.


13일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촉발된 양국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면서 결국 핵협상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번 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에 미국이 동조했다고 보고 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란은 이번 공격을 단순히 핵시설 파괴가 아니라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직접적인 시도로 볼 것”이라며 “이란 정권은 이를 실존적 위협으로 여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입장에서 이스라엘과의 전면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등 서방 국가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만큼 전쟁에 이길 방법이 적기 때문이다. NYT는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이고,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이란을 보호해야 할 대리 세력은 전멸했으며, 이란 경제는 곤경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3차 대전 위험” 국제사회 우려…트럼프·푸틴 50분간 통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EPA]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EPA]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궁지에 몰린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완전히 탈퇴하면 전 세계가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줄리앙 반스-데이시 유럽 ​​외교관계위원회전문가는 “이란의 많은 사람들은 (미국과)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이스라엘은 자유로운 상황이라면 유일한 안전장치는 핵무기뿐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란이 NPT를 탈퇴할 경우 “미국을 더 직접적으로 전쟁에 참여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위기가 격화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50분가 전화 통화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문제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등을 논의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규탄하고, 갈등의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중동 전체 정세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재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며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정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으나 동시에 이스라엘의 이란 내 표적 공격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했다. 두 정상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는 이란 핵시설 공습을 먼저 공습한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은 중동 전체를 불안정하게 하고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텔레그램에 “사람들은 종종 내가 핵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난하지만, 지금 볼 수 있듯이 내가 아무런 이유 없이 핵 충돌을 언급하는 게 아니다”라며 “핵 충돌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적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반면 (이스라엘의) 공격 작전에 참여하는 건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도 “프랑스가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방식은 외교적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의 보복이 확대되지 않길 바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이 가능한 한 빨리 미국, 유럽과 함께 이란과 협상을 재개해 테이블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장도 혼란…유가·금 뛰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도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EPA]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EPA]



시장에서는 이란이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1800만∼1900만 배럴의 석유가 통과한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심각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4.23달러로 전장보다 7.0%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2.98달러로 전장보다 7.3% 올랐다.

이는 일간 상승 폭 기준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22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아시아장에서 장 중 한때 상승 폭을 14%대로 키우기도 했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오후 3시 18분 기준 온스당 3457달러로 전장보다 1.6% 올라 지난 4월 22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였던 온스당 3500달러 돌파를 다시 눈앞에 뒀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간 공습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3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에 대해 이란이 보복 공격 단행한데 이어 14일엔 이스라엘이 이란 가스전과 미사일 시설을 정밀타격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남부 걸프해역에 있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4광구 정제시설에 이스라엘의 무인기(드론) 공습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큰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화재로 천연가스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야히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의 공습으로 여성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당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