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25년 5월 9일 열린 전승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뉴스1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흔들리지 않는 우정"이라 치켜세운다. 군사·경제 협력이 정점을 찍었다며 "황금시대"를 외친다. 하지만 모스크바 루비얀카에 위치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본부 복도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오간다. FSB 산하의 비공개 정보부서에서는 중국을 노골적으로 "적"이라 부른다.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었던 이 부서는 중국이 러시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 부서 관계자들은 중국이 러시아 정보요원들을 포섭하고 있고, 종종 불만을 품은 러시아 과학자들을 유인해 민감한 군사 기술을 빼내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정보부서 관계자들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군사 작전을 면밀히 관찰해 서방 무기와 정보 방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또한 중국 학자들이 러시아 영토에 대한 영유권 주장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북극에서는 광산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를 위장한 첩보 활동도 감지된다고 경고해왔다.
이런 경고를 담은 해당 문서는 8쪽 분량의 FSB 내부 계획 문서로, 중국 첩보 활동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필요사항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해당 문서는 날짜가 명시돼 있지 않아 초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문맥상으로 볼 때, 작성 시점은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 사이로 추정된다.
사이버범죄집단 '아레스 리크스'(Ares Leaks)가 이 문서를 입수했으나, 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진위 여부를 확정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뉴욕타임스는 동 문서를 6개 서방 정보기관에 공유했고, 이들 기관 모두 문서가 위조문서가 아님을 확인해주었다. 문서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드러낸 매우 상세한 내부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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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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