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나영 기자) 주목할 만한 이 주의 신간으로 로빈 던바의 '신을 찾는 뇌'를 소개한다.
'던바의 수', '사회적 뇌' 가설로 잘 알려진 진화인류학자이자 인지과학자, 사회성 연구의 대가인 로빈 던바가 종교를 통합과학적 관점으로 연구한다.
"인간 삶의 엄연한 특징인 종교를 어떻게 연구하고 설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다학제간 연구서. '종교는 어떻게 진화했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종교에 대한 과학적 연구 20년의 결실이다. 신경심리학의 관점에서 신비주의 경험을 분석하고, 종교에 대해 총체적인 이해를 선사한다.
'던바의 수', '사회적 뇌' 가설로 잘 알려진 진화인류학자이자 인지과학자, 사회성 연구의 대가인 로빈 던바가 종교를 통합과학적 관점으로 연구한다.
"인간 삶의 엄연한 특징인 종교를 어떻게 연구하고 설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다학제간 연구서. '종교는 어떻게 진화했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종교에 대한 과학적 연구 20년의 결실이다. 신경심리학의 관점에서 신비주의 경험을 분석하고, 종교에 대해 총체적인 이해를 선사한다.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유수 매체가 "과학적 시선을 종교로 향한 대단히 획기적인 연구"라며 호평한 도서.
■신을 찾는 뇌|로빈 던바|구형찬 옮김|아르테
종교의 진화론적 연구방법론
인류는 왜 종교에 이끌릴까? 저자는 종교 대부분이 "영적 존재들이 거주하는 초월적 세계에 대한 믿음" 혹은 "보이지 않는 생명력에 대한 개념"을 공통 분모로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출발해 신비주의적 입장을 주목하면서 저자는 종교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 방식을 택한다. 정령 세계에 대한 믿음이 인간 내면에 흐르고 있어 오늘날에도 종교적 행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것은 종교성의 동력이며, 이 경험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결국 종교의 행태로 채색한다."
종교의 사회적 기능
저자는 종교를 진화적 실익이 없는 비효율적인 부산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종교는 공동체 결속과 개인 복지에 기여하는 기능적 산물이다. 종교 의례는 구성원 간 신뢰를 형성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되어왔다. 행동경제학 실험과 인류학적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때 종교는 효율적 진화에서 벗어난 일탈이 아니라, 분열된 사회에 공동체적 유대감을 촉진하는 단초가 된다.
종교의 진화와 분열
저자는 종교의 기원을 추적하며 샤먼에서 교리종교로의 발전, 컬트와 섹트로 분열되는 경향, 지도자들의 역할을 분석하며 그 역사를 조망한다. 그 과정에서 동원되는 다채로운 사례와 분석들이 종교성의 성립 요건과 심리적, 신경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저자에 의하면, 결과적으로 종교는 인간 사회의 본질적인 특성으로 규명될 수 있다.
유신론적 신앙을 망상으로 간주하며 종교적 신념을 신랄하게 비판한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또 다른 반론으로 지목되는 도서. 종교를 사고가 결여된 공상으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 "실천과 경험에 중점을 두어" 냉소하지 않는 균형과 객관성을 유지한다. 때로 불가해한 종교적 믿음에 관해 새로운 관점과 해답을 제공할 지침서.
책속에서
종합해 보면, 이 연구들은 의례가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소속감과 공동체 유대감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동기화는 엔도르핀 효과의 크기를 과장함으로써 특히 이런 측면에서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또는 왜 그렇게 되는지는 완전히 명확하지 않다. 이 점에서 의례는 더 전통적인 세속적 맥락에서의 웃음, 노래, 춤과 매우 유사하다. 의례의 의미나 종교적 의의 자체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덜 중요한 것으로 보이지만, 동기화와 결합될 때에는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의례의 결속 측면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킨다. ▶209쪽
고인류도 언어를 가졌을 수 있지만, 그것은 현생인류의 언어처럼 완전하지는 않았고 그 정도의 섬세함을 갖추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는 그들이 고차원의 종교적 신념을 서로에게 전달할 수 없었음을 의미한다. 그들은 분명 트랜스 상태에서 또는 깊은 동굴과 같이 정신을 변화시키는 환경에서 경험한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동굴과 같은 자연적 특성을 점유하고 있는 영혼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을 포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이 모든 것의 의미에 대해 나름의 유의미한 이론을 전개할 수 있었을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241쪽
사진=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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