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전세가율 40% 초반까지 하락…집값 상승 폭 더 커
자치구 25곳 중 16곳 하락…정부·서울시 "집값 급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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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5.5.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지난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권 일대 전세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집값의 상승 폭이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1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40.4%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전월(40.7%) 대비 0.3%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서초구 역시 전세가율이 45.4%에서 44.8%로 0.6%p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고, 송파구(42.8%)도 전월보다 0.3%p 떨어지며 가장 낮은 수준을 직었다. 지난달 성동구 전세가율(50.1%)도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 전세가율은 53.4%로 53.5%를 기록한 전월보다 0.1%p 내렸다. 역대 최저 수준은 아니지만, 서울 시내 자치구 12곳의 전세가율도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마포구(53.7%) △강북구(62.6%) △성북구(60.9%) △동대문구(59.0%) △광진구(51.8%) △용산구(43.0%) △종로구(58.8%) △양천구(49.5%) △강서구(58.0%) △영등포구(53.3%) △동작구(55.0%) △관악구(61.0%) 전세가율은 4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최근 서울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일시적 해제 여파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집값이 전세금에 비해 더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는 3월 90억 원에 팔렸지만 이달 1일에는 101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2월 47억 9000만 원에 거래됐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56억 5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썼다.
향후 공급 부족 우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을 앞두고 매매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 겸 미국 IAU 교수는 "전세가율이 낮아진 건 강남3구와 성동구 등 주요 상급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한 영향 때문"이라며 "강남권에서는 올해 초와 비교해 10억원 씩 오른 단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의 경우 계약기간 때문에 가격 변동이 매매처럼 즉시 반영되지 않는 점도 영향을 줬다"며 "전세가율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와 서울시는 집값 급등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부동산 시장 점검 TF'(태스크포스)를 열고 서울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긴급 진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특히 성동구가 조금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비상 상황 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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