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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중국 축구 대표팀이 2026 월드컵 본선행 실패로도 부족해 음주파문까지 일으켰다.
중국 축구팬들은 한숨을 쉬면서도 "경기 끝나고 술 한 잔도 못 하냐"는 반응과 "월드컵도 못 나갔는데 자중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중이다.
중국은 지난 10일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3차 예선에서 C조 5위를 차지했다.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일본과 호주에 빼앗긴 것은 물론 각 조 3~4위에 주어지는 4차예선 티켓도 놓치고 말았다.
그야말로 탈락이 확정됐다. 중국 축구계는 최소 4차예선 진출을 통해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본선행을 기대했으나 3차예선 최종 10차전이 아닌, 인도네시아 원정으로 치른 9차전 0-1 패배를 끝으로 조기 탈락했다.
3차예선에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이상 A조), 한국, 요르단(이상 B조), 일본, 호주(이상 C조)가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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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예선에 진출한 국가들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오만,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다.
중국은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지난 10일 바레인을 충칭으로 불러들여 20세 공격수 윙위동이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이기고 간신히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왕위동은 득점 뒤 유니폼을 벗더니 리오넬 메시처럼 팬들 앞에서 들어올려 논란이 됐다. 탈락한 상황에서 마치 월드컵 본선에라도 진출한 것 같은 호쾌한 세리머니를 펼쳤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후 중국대표팀의 행실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지난 14일 "중국 축구대표팀이 바레인과 경기 후 술자리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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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최근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대표팀이 홈에서 바레인을 꺾은 후 한 선수의 행동을 지적했다"며 "21세인 국가대표 새내기 왕스친이 술을 마셨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본선 질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술을 마셔 팬과 미디어의 집중조명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많은 중국 축구 팬들은 왕스친이 술을 마시면 안 됐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것 아닌가. 술을 마시고 취할 상황이 아니다.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소후닷컴은 "왕스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홈에서 열린 대표팀 경기에서 어쨌든 중국이 승리했다. 분명 기뻐할 수 있는 소식이다. 왕스친도 사람이다. 그는 21살로 이제 막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비판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어린 새내기 국가대표다"라는 의견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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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 여론은 매우 예민하다.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 했다. 월드컵 예선 탈락에 이어 감독까지 경질됐기 때문이다.
'소후닷컴'은 14일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13일 오후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해지 조건을 논의했으며, 계약 해지 후 14일 이른 아침 중국을 떠났다. 향후 그는 크로아티아로 귀국할 예정이며, 현재는 카타르로 향한 상태"라고 했다.
2023년 2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반코비치 감독은 1년 4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 대표팀에서 A매치 14경기를 지휘하며 4승 2무 8패, 승률 28.57%에 그쳤다. 일본과의 3차예선 첫 경기에서 0-7로 대패하는 등 중국 축구의 업그레이드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수장이 처참하게 경질돼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21살 선수는 술을 마셨다.
비판보단 응원이 필요한 것 맞지만, 월드컵 3차예선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탈락된 와중에 터진 음주파문은 중국 축구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연합뉴스 / 소후닷컴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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