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릴리스포인트도 높은 편이고, 또한 확실한 결정구도 있으며 나쁘지 않은 커맨드도 있다. 당초 입단 당시 구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커맨드 쪽에는 물음표가 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일단 KBO리그 첫 4경기를 보면 합격점을 내릴 만한 여지가 있다. 선발진이 갈수록 헐거워지는 느낌이었던 롯데로서는 말 그대로 청량제같은 구세주를 만난 느낌이다.
감보아는 첫 경기였던 자신의 투구 버릇이 읽혀 어이없는 실점을 하는 등 5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이후로는 안정감이 있다. 3일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 8일 두산전에서 6⅔이닝 2실점, 그리고 14일 인천 SSG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잘 버티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는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안타(7개)를 허용하며 다소간 고전하는 대목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장 규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인천에서 장타를 잘 억제했고, 여기에 4사구는 하나만 내주면서 대량 실점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이며 적시타를 맞지 않았다. 유일한 1실점은 오태곤의 희생플라이였다.
박세웅과 김진욱이 부진으로 2군에 가 있는 상황에서 롯데는 지금 선발 투수의 컨디션이 경기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보아가 ‘계산’이 되는 투수로 올라왔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매 경기 총력전을 할 수는 없는 만큼 선택과 집중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감보아가 이런 투구만 계속 한다면 후반기 승부처에서는 굉장히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개인 3연승을 달성하며 이날 팀의 3연승을 이끈 감보아는 경기 후 “오늘은 팀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 낸 승리이다. 야수들이 점수가 필요할 때 내주고, 불펜 투수들이 승리를 지켜줬다”면서 “위기 상황일 때 포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주자가 있다는 생각보다 차분하게 타자와 상대하고자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감보아는 “홈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가득 채워주시는 롯데자이언츠 팬들을 보며, 큰 힘을 얻고 있다. 이렇게 응원 받는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하다”며 이날 인천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찬사를 동시에 전하면서 “찾아와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등판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