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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엔비디아 추격 핵심은 오픈AI 협업..."MI450 칩 설계에 상당한 영향 미쳐"

AI타임스 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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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엔비디아 추격 핵심은 오픈AI 협업..."MI450 칩 설계에 상당한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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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AMD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소개하는 자리에 샘 알트먼 오픈AI CEO를 소개한 것은 단순한 홍보 목적이 아니었다. 엔비디아의 GPU 독주를 흔들기 위해 오픈AI와 코히어 등 주요 AI 스타트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측에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레스트 노로드 AMD 부사장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가 차세대 AI 칩인 'MI450' 시리즈 설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노로드 부사장은 "오픈AI의 요청이 MI450 시리즈 칩의 메모리 아키텍처와 확장성 설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수학적 연산을 최적화할지도 오픈AI의 피드백이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이는 수천개의 칩을 연결해 대규모 AI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을 반영했다는 말이다.

알트먼 CEO는 전날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AMD 행사에 참석해 리사 수 CEO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AI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AMD의 차기 칩을 사용한다는 홍보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실제 칩 개발에도 관여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AMD는 내년 출시 예정인 MI400 시리즈 칩 기반 서버 '헬리오스(Helios)'를 통해 AI 서버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이 서버는 AI 연산 특성상 수백~수천개의 칩을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는 기술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엔비디아의 전략과 흡사하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 3월 GTC를 통해 2027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루빈 울트라' 서버에는 현재보다 8배나 많은 GPU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랙(Rack)당 572개의 GPU가 투입된다.


또 AMD는 강력한 칩 라인업 구축과 함께, 이를 실제 AI 프로그램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소규모 소프트웨어 기업을 다수 인수하며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인재 확보에 나서는 등 AI 개발용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ROCm(Radeon Open Compute)을 대폭 강화 중이다. 이 또한 쿠다(CUDA) 중심 생태계를 구축한 엔비디아를 따라잡으려는 의도다.

밈시 보파나 AMD AI 수석 부사장은 "이 여정은 매우 신중하고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ROCm을 포함한 AI 소프트웨어 역량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예고했다.


이런 노력은 코히어와 같은 AI 스타트업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코히어는 기업용 AI 모델을 개발하는데, AMD 칩 시스템에서 모델을 실행하는 데 준비하던 기간이 기존 몇 주에서 단 며칠로 줄었다고 밝혔다. 에이단 고메스 코히어 CEO는 "구체적인 비율은 밝히기 어렵지만, AMD 칩이 전 세계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AMD는 AI 산업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 집중, 두 부분을 동시에 강화하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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