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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은퇴식 날 등판에 "긴장된다"던 SSG 김광현, 6이닝 2실점…승리는 불발

뉴시스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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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은퇴식 날 등판에 "긴장된다"던 SSG 김광현, 6이닝 2실점…승리는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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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광현.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광현.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4년간 동고동락한 선배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의 은퇴식 날에 선발 임무를 맡아 긴장된다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제 몫을 다했지만, 승리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김광현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을 작성했다. 88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삼진 4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김광현은 11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섰다.

올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김광현은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한 뒤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후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거르며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 11일 만에 등판에 나섰는데 공교롭게도 추신수의 은퇴식 날이었다.

김광현은 추신수의 은퇴식 날 선발 등판하게 된 것을 두고 "한국시리즈, 국제대회, 정규시즌 개막전 등 큰 경기에 많이 나가봤지만, 누군가의 은퇴식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고,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부담을 느끼는 상황은 많이 경험했다. 부담이 있지만 열심히 던져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걱정한 것은 김광현 뿐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약간의 부담과 긴장감이 있어야 김광현의 실력이 더 나올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 보좌역은 "본인은 긴장된다지만 천하의 김광현이 긴장하겠나. 더 큰 경기에서도 던졌던 선수"라고 강조했다.

본인의 우려와는 달리 김광현은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제 몫을 했다.

그러나 타선이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승리가 불발됐다. 오히려 패전 위기에 놓였다.


은퇴식을 맞아 추신수 보좌역의 선수 시절 등 번호 17번이 적힌 특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김광현은 기분좋게 출발했다. 삼진 2개를 곁들여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초 선두타자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김광현은 김민성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김광현은 후속타자 전민재에도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정훈과 정보근을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초 선두타자 김동혁을 볼넷으로 내보냈던 김광현은 손호영에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는 1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전준우를 내보냈으나 김민성에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타선이 4회말 동점 점수를 뽑아준 후 김광현은 5회초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5회초 선두타자 전민재가 내야 땅볼을 쳤고, 김광현은 타구를 잡은 1루수의 송구를 받기 위해 1루 커버를 들어갔다. 김광현은 베이스를 밟기 위해 뒷걸음질 치다 발을 헛디뎠고, 전민재와 충돌하면서 땅에 크게 넘어졌다.

이는 투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부상없이 다시 일어나 투구를 이어간 김광현은 전민재가 도루에 실패해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정훈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정보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6회 롯데에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6회초 김동혁, 손호영을 연달아 내야 땅볼로 잡았던 김광현은 고승민에 볼넷을 내준 후 빅터 레이예스에 우중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에 몰렸다.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김광현은 전준우에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김민성을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해 더 실점하지는 않았다.

김광현은 1-2로 뒤진 7회초 이로운에 마운드를 넘겼다. SSG가 역전하지 못하고 지면 패전 투수가 된다.

비록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추신수 보좌역은 김광현의 등판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추신수 보좌역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결과를 떠나 특별한 순간이다. 내가 야구 인생을 끝내는 날 KBO리그의 레전드인 선수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진다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며 "김광현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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